(뉴스통신=김상섭 기자) 의약품을 헐값에 구입해 지인 등에게 불법 투여한 보건소 공무원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돼 사법 처리를 받게 됐다.
 
부산경찰청은 특정 의약품을 도매가보다 싸게 구입, 친인척 등 지인에게 투여하고 의료기기 도매업체에 구매입찰 정보를 흘린 공무원 A씨(54세)와 간호 공무원 B씨(51세) 등 170명을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또 뇌물공여 혐의로 모 메디컬 업체 대표이사 C씨(51세), 입찰방해와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또 다른 의약품 업체 대표이사 D씨(42세) 등 202명을 입건됐다. 이들에게는 수뢰 후 부정처사, 입찰방해 혐의가 적용됐다.

부산청에 따르면 보건소 공무원 A씨 등은 2013년부터 특정 전문 의약품 도매업체로부터 시중가 보다 2~3배가량 헐값에 독감백신을 비롯한 각종 의약품을 사들인 뒤 가족이나 친인척, 지인에게 투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청 조사결과 A씨는 모 의약품 업체 대표와의 전화 통화에서 대놓고 금품을 요구한 정황이 포착됐다. 보건소 공무원이 의약품 업체로부터 각종 백신 등 의약품을 싼값에 구매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소 공무원은 그 대가로 의료기기를 구입해 주거나 입찰 정보를 일부러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고 철저한 의약품 관리가 필요한 독감백신을 관행이라는 명분으로 가족과 지인들에게 무작위로 투여했다고 부산청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