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조항욱 기자) 소나무 수백그루를 고사시킨 2명이 경찰에 붙잡혀 철창신세를 지게 될 위기에 처했다.

제주자치경찰단은 토지개발 이익을 위해 소나무 수백그루를 농약으로 고사시킨 농업회사 법인 대표 A씨(60세)와 B씨(63세)를 검거,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자치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2017년 4월30일부터 서귀포 표선면 일대 토지 총 9필지 12만6217㎡에 자생하는 소나무 639그루에 농약을 주입해 고사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피의자들은 해당 토지 중 3만9000여㎡를 12억원에 매입, 아파트를 개발하겠다고 홍보한 후 17명에게 나눠 42억원에 팔아 30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팽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된 피의자들은 소나무에 농약을 넣은 근로자들에게 재선 충 병 방제약이라고 속여 작업을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치경찰 관계자는 "범죄가 지능적이고 불량하며 대규모 고사 사건임을 감안,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틈타 부동산투기를 노린 산림훼손을 강력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