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김상섭 기자) 고모에게 수십억원을 빌려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30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부산지법은 자산가인 친고모를 속여 23억원을 빌린 후 60억원대 불법 스포츠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회사원 A씨(32세)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A씨는 스포츠도박을 통해 많은 돈을 잃게 되자 고모 B씨(67세)를 속여 23억 원을 빌린 후 이를 이용해 60억 원 상당의 불법 스포츠도박판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2015년 4월 고모에게 ‘음주운전으로 벌금 500만 원이 나왔는데 돈이 없어 벌금을 내지 못하면 구속될 수도 있으니 350만 원을 빌려주면 교통사고 합의금을 받아 바로 갚아주겠다’고 속였다.
A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250만 원을 받아내 도박에 사용했고 지난해 2월에는 ‘보증보험회사에 맡긴 전자화폐 11억5000만 원을 현금화 하려면 보증금과 수수료가 필요하다’며 고모에게 수십 차례에 돈을 받아냈다.
게다가 A씨는 고모가 보증보험회사 공식 문서를 보여 달라고 요구하자 문서를 위조해 보여주기까지 했다. A씨가 2015년 4월부터 불법 스포츠도박 자금으로 탕진한 금액은 60억 원 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A씨가 고모를 속이고자 구체적이고 교묘하며 자신의 거짓말을 뒷받침하기 위해 문서를 위조하기도 했다"며 "A씨의 사기범행 수법이 매우 교활하고 파렴치해 죄책을 엄히 물음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와 가족들은 경제적,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며 엄벌을 탄원하고 있고 사기 범행을 저지르는 동안 60억 원 상당의 돈을 불법 도박자금으로 사용하는 등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