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조항욱 기자) 어린 달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엄마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고법은 장애가 있는 6세 친딸의 몸에서 악마를 내쫓는다며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B씨(38세)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고 21일 밝혔다.

법원 등에 따르면 B씨는 지난 2월19일 자신의 집에서 언어발달장애가 있는 딸 A양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케이블TV 영화에서 나오는 퇴마의식을 따라했다"며 "딸의 몸에 있는 악마를 내쫓기 위해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딸의 목숨을 앗아간 결과는 사안이 중대하다"면서도 "유족이 처벌을 원하지 않고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음을 고려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은 미성년자 양육 보호 의무가 있는 피고인이 만 5세에 불과한 딸을 살해해 비난의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불리한 정상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또 “B씨가 반성하고 있는 점, 큰 괴로움을 겪고 있으며 죄책감 속에서 평생 살아가야 하는 점, 형사 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도 감안해 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원심 형이 너무 무겁거나 합리적 재량 범위를 넘어 부당하고도 볼 수 없다"며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