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법

 

(뉴스통신=김상섭 기자) 자신이 짝사랑하는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고법 형사5부는 만남을 거절하는 짝사랑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B씨(39세)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20년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B씨는 지난해 9월 공사 현장에서 만난 A씨에게 호감을 느껴 만남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고 미리 준비한 흉기로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를 살해한 후 경찰이 주변 CCTV 분석 등 수사에 나서자 자수한 B씨는 경찰조사에서 A씨가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아 앙심을 품고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 주거지 근처로 이사하며 만남을 요구했지만 만나주지 않고 전화까지 수신 차단하자 앙심을 품고 피해자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또 "범행에 사용할 흉기를 구입, 피해자의 심장을 관통할 정도로 깊이 찔러 사망했다"며 "범행수법이나 범행경위 등을 고려할 때 피고인에 대한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대법원 양형위원회 기준에 따른 권고형량 범위도 매우 높다"면서 "피고인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한 원심은 적정한 형량으로 판단된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1심은 "피고인이 죄를 인정하고 자수한 점, 평소 우울증을 앓아왔던 점을 참작한다"면서도 "흉기로 심장을 찌르고도 다시 기도를 찌르는 등 살해수법이 잔혹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