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조항욱 기자) 후배를 둔기로 내리쳐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 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는 말다툼을 벌이다 고향 후배를 둔기로 잔인하게 내리친 혐의로 구속기소 된 B씨(52세)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B씨는 3월 서울 용산구 한 주점에서 A씨(51세)와 말다툼을 벌이다 운동기구로 A씨의 얼굴과 몸을 수차례 내리찍어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결과 B씨는 중학교 후배인 A씨와 친하게 지냈지만 A씨와의 카드 도박에서 번번이 돈을 잃어 반감을 품었고 사건 당일에도 두 사람은 술을 마시며 카드 도박을 벌였다.

또 돈을 잃은 B씨는 '사기도박을 하느냐'며 A씨에게 시비를 걸었다. 한바탕 말싸움을 벌이고도 앙금이 풀리지 않자 두 사람은 A씨의 사무실에서 주먹다툼을 벌이며 싸움을 이어갔다.

화를 참지 못한 B씨는 A씨가 들고 있던 9㎏ 짜리 아령을 빼앗아 휘두르면서 A씨를 제압한 후에도 아령을 들어 A씨의 얼굴을 여러 차례 찌르거나 머리와 몸통을 내리쳐 숨지게 했다.

B씨는 법정에서 "A씨가 먼저 공격했고 정당방위 과정에서 과잉 방어했다"며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아령으로 찍어 내린 것은 살인의 고의가 있다고 봐야 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무엇보다도 존엄한 가치인 사람의 생명을 침해한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다"며 "범행 수법이나 결과가 매우 잔혹하고 유족에 대한 어떤 배·보상도 하지 않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