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앙지법

 

(뉴스통신=조항욱 기자)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변호사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서울 중앙지법은 홍콩에서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김모 변호사(57세)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수강을 명령했다고 19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김 변호사는 2016년 6월 홍콩에서 열린 대한변협과 홍콩사무변호사회의 정례교류회 만찬 후 숙소로 돌아가며 피해 여성에게 ‘몸매 좋네’라며 엉덩이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대한변호사협회 간부를 맞고 있었던 김 변호사는 재판 과정에서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과정에서 우연히 손이 피해 여성의 신체에 부딪힌 것"이라면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재판부는 "피고인의 주취 정도, 숙소로 돌아간 경위, 피해자에게 보낸 메모장 내용, 임원진이 행사를 마치지 못하고 귀국한 점 등을 볼 때 피고인의 진술은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양국 변호사들이 모여 있는 엘레베이터 부근에서 성희롱적인 발언을 해 피해자는 상당한 성적 수치심과 불쾌감 느꼈을 것인데도 피해회복을 위한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