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앙지법

 

(뉴스통신=김상섭 기자) 업무상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중고펜싱연맹 임원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서울 중앙지법은 '아들의 폭행사건 변호사비가 필요하다'는 중고펜싱연맹 회장의 말에 공금을 전달한 혐의로 기소된 A전 중고펜싱연맹 부회장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법원 등에 따르면 A씨는 2009년 B회장으로부터 '아들 폭행사건 변호사 비용으로 돈이 급하게 필요하니 공금에서 지급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공금계좌에서 1000만원을 인출해 전달했다.

조사결과 1000만원을 건네받은 B전 중고펜싱연맹 회장은 약식 기소돼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고 형이 확정됐다. A전 부 회장도 앞서 약식 기소됐으나 이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검찰은 건네준 1000만원이 전북 김제시로부터 받은 '청소년·유소년 펜싱선수권대회 대표선발전' 및 '전국 남녀중고 펜싱선수권대회' 지원금 9000만원 중 일부라며 횡령 혐의로 부회장 A씨를 기소했다.

재판부는 "9000만원이 입금될 때 대표선발전인지 선수권대회인지 기재되지 않았다"며 "대표선발전에 들어가는 예산이 1000만원에 불과한 점을 보더라도 9000만원 전액이 중고펜싱연맹 돈이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중고펜싱연맹 차원에서 대표선발을 위해 대한펜싱협회에 2000만원을 지급할 의무가 있었다고 해도 B전 회장의 사적사용을 위해 지급된 1000만원을 선발전 관련 자금으로 지급된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며 유죄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