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양성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 행세를 하며 억대의 돈을 받아 가로챈 여성이 경찰에 붙잡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청와대 차관급 비서관 자리를 마련해 주겠다고 속여 1억9000여만원을 가로챈 A씨(66세, 여)를 검거,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남부서에 따르면 A씨는 2013년 6월9일부터 피해자 B씨(61세)에게 '나는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이다. 청와대에 부탁해 차관급 비서관에 임용되도록 힘써주겠다'고 속였다.

A씨는 이 같은 수법을 통해 대통령 의상비를 비롯해 명절 선물비용, 해외순방 경비 등의 각종 명목으로 127차례에 걸쳐 1억906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남부서 조사결과 A씨는 가명을 쓰면서 대학교수로 근무하던 B씨에게 접근한 뒤 '박 대통령에게 자주 김장을 해주면서 만나는 사이'라며 친분을 과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3년이 넘도록 청와대 비서관으로 임용되지 않자 지난해 12월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경찰에서 “박 전 대통령과 친한 사이고 임용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 “친해진 구체적인 계기는 밝힐 수 없다”며 “청와대 관계자들을 끌어들일 수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남부서는 금융거래계좌내역과 통화내역 등을 분석, A씨를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