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법

 

(뉴스통신=문효경 기자) 고의로 교통사고를 유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음주 운전자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부산지법은 만취 상태로 화물차를 운전하다 앞 차를 들이받아 항의하자 고의로 앞차를 3차례 더 추돌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55세)에게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A씨는 5월29일 오후 7시55분쯤 부산 동래구 온천동 한 치안센터 앞 도로에서 술에 취해 1톤 화물트럭을 운전하다 앞서 신호대기 중이던 승용차를 추돌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피해차량 운전자가 항의하자 고의로 3차례 더 들이받은 후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피해 차량에는 운전자와 아내, 한 살배기 딸 등 자녀 2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과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면허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206% 수준이었으며 사고 후 약 500m  가량 달아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당시 차에 타고 있던 부인과 어린아이 2명은 굉장한 공포에 떨었다"면서 "사고 이후 도주로 더 큰 사고가 날 뻔 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다만 재판부는 "별다른 범죄 전력이 없는 점,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피해자들과 합의했고 피해자가 선처를 탄원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