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조항욱 기자) 보조금과 직원 급여 등을 가로챈 버스업체 3곳 대표와 노조 관계자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혀 1명이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부산경찰청은 공동협박 혐의로 부산지역 한 여객 전 노조간부 D씨(49세)를 구속하고 지방보조금 위반, 배임수재, 사기,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E씨(57세) 등 41명을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부산청에 따르면 A여객 대표이사 E씨 등 6명은 2007년 10월부터 친인척들을 허위직원으로 등록해 부산시 지원금 25억 원을 부정수급하고 회사공금 10억 원을 빼돌리거나 유류비 단가를 부풀려 12억 원을 가로채는 등 49억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여객 대표이사 F씨 등 7명은 2010년부터 전 노조지부장, 채용브로커와 짜고 직원 급여 명목으로 지원되는 부산시 지원금 9억3000만 원을 빼돌리고 법인카드로 1억3000여만 원을 부정사용하는 등 10억6000만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청 조사결과 버스업체 대표와 임원들이 부산시에서 버스준공영제를 시행하자 표준운송 원가를 산정해 회사마다 영업손실 분을 보전해주는 지원제도를 악용해 직원 등의 이름을 허위로 올려 급여를 빼돌려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C여객 전 노조 지부장을 맡고 있던 D씨 등 3명은 같은 회사 운전기사 H씨(47세)가 채용비리에 대해 양심선언을 하겠다고 하자 조직폭력배 두목 I씨(48세)를 동원해 '병신으로 만들어 죽이겠다'며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의자들은 운전기사를 채용해준 대가로 3명으로부터 1800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버스업체 대표들 가운데는 친인척뿐만 아니라 자신의 일본어 과외교사와 개인 운전기사 이름까지 직원 이름으로 이용, 재정지원금을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