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6·25전쟁이 발발한 지 68주년이 되는 해이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6·25전쟁은 우리 민족에겐 비극적인 사건이었고 3년 이상 계속된 전쟁 속에서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갔고 희생을 면한 이들에게도 아물지 않을 상처를 남겼다.
하지만 흘러가는 역사의 물결 속에서 전쟁의 상흔은 어느새 조금씩 아물어 갔고 지금의 대한민국에는 평화와 번영의 기운이 가득 차 있다. 지난 4월에는 남북의 정상이 회담을 가졌고 최근에는 북미 간 정상회담도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 분계선을 서로 오갔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한반도평화 구축과 완전한 비핵화를 합의하면서 한반도에는 평화와 통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에 어렵게 찾아온 평화와 번영의 기운은 6·25전쟁이라는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조국을 위해 기꺼이 헌신하고 앞장 선 참전용사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수많은 6·25전쟁 영웅들의 피와 땀 위에 세워진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이분들이 보여준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기억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국가보훈처에서는 6·25전쟁의 참전유공자를 기억하고 알리기 위해 매달 ‘이달의 6·25 전쟁영웅’을 선정 소개하고 있다. 올해 9월의 6.25전쟁 영웅으로는 박정모 해병대 대령을 선정했다. 박정모 대령은 1927년 3월 20일 전남 신안군에서 태어나 1946년 해군 1기로 입대했다.
그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당시 해병대 소대장으로서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하고 이어 1950년 9월27일, 서울탈환 작전 시 해병 제2대대 제6중대 1소대장으로서 소대원들과 함께 중앙청 안으로 들어가 중앙청 옥상에 걸려 있던 인공기를 걷어내고 태극기를 가장 먼저 게양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후 박정모 대령은 1951년 가리산지구 전투에서 최종 목표인 957고지를 해병대 최초로 은밀한 야간 기습공격을 감행해 탈취, 국군과 유엔군의 총반격 작전인 리퍼(ripper)작전에 기여했고 도솔산지구 전투에서는 24개 목표 중 적의 최후 방어선인 제9목표를 7일 만에 탈취 확보함으로써 무적해병의 전통을 수립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정부는 6·25전쟁기간 중 이룬 그의 혁혁한 공에 대해 을지무공, 충무무공훈장을 수여했으며 2010년 5월6일 향년 85세로 타계해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박정모 대령이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승리의 감동과 대한민국의 혼을 보여줬다.
그러나 그 뒷면에는 많은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이달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된 분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관심을 갖는 것, 그 것이 그분들의 희생과 공헌에 보답하는 첫 걸음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인천보훈지청 보훈과 정지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