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양성현 기자) 목욕탕 옷 보관함에서 신용카드를 훔쳐 사용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혀 철창신새를 지게 됐다.

대구 남부경찰서는 목욕탕 옷 보관함 열쇠를 복사한 후 다른 손님의 신용카드를 훔쳐 부정사용한 A씨(55세)를 검거, 절도,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남부서에 따르면 A씨는 3월28일부터 부산과 경남 진주, 김해, 대구 남구 등지의 목욕탕에서 손님 옷장을 뒤져 신용카드를 훔쳐 145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사들여 되판 혐의를 받고 있다.

남부서 조사결과 특별한 직업이 없던 A씨는 생활비가 필요하자 오래된 목욕탕에서 옷 보관함 열쇠를 모두 꽂아두고 있어 열쇠가 사라져도 주인이나 종업원들이 눈치 채지 못한다는 점을 노렸다.

특히 손님인 척 목욕탕에 들어간 A씨는 빈 보관함의 열쇠를 빼서 복사한 후 다른 손님이 들면 현금이나 다른 물품은 손대지 않고 신용카드만 빼서 달아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때문에 피해자들 대부분은 목욕탕에서 신용카드를 도난당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A씨가 금은방에서 수백만원어치의 귀금속을 결제하고 난 뒤에야 피해사실을 알게 돼 뒤늦게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훔친 신용카드로 170만~24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구매한 뒤 곧 바로 금은방에서 처분했다. 남부서는 목욕탕 및 금은방 주변 CCTV를 분석, 인상착의를 특정, 대구 남구 한 여관에서 A씨를 검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