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조항욱 기자) 혼수 용품을 미끼로 돈만 가로챈 30대가 경찰에 붙잡혀 철창신새를 지게 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에게 접근, ‘혼수 용품을 싸게 구입하도록 해주겠다"고 속여 수천만원을 가로챈 B씨(38세)를 검거,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서대문에 따르면 B씨는 인터넷 재능공유 사이트를 통해 예비 신혼부부 20쌍에게 접근, ‘결혼식 축가를 불러주고 혼수용 물품도 싸게 판매하겠다’고 거짓말해 3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서대문서 조사결과 자신의 재능을 사고파는 A 재능공유 사이트에 '외국에서 오랫동안 음악공부를 한 음악가'라는 허위 경력을 올린 B씨는 먼저 '신뢰 쌓기'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부부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러준 그는 다른 예비부부들에게 축가사진을 보여주며 ‘친분이 있는 혼수공장 운영자를 통해 가구와 청소기 등 혼수품을 싸게 살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꼬드겼다.
결혼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던 예비부부들은 B씨의 거짓말에 쉽게 속아 넘어갔다. 이들은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까지 B씨에게 혼수품을 주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몇 달이 지나도록 주문한 혼수품이 배송되지 않아 B씨의 거짓말도 꼬리를 잡혔다. 서대문서는 피해를 본 예비부부가 더 많은 것으로 보고 B씨의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서대문서 관계자는 "B씨가 노래를 정말 잘했고 말도 능수능란해 피해자들은 최대 5개월까지 B씨를 믿고 기다렸다"며 "B씨의 자백을 받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