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조항욱 기자) 홧김에 동료를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는 소방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제2형사부는 징계에 불만을 품고 자신이 근무하던 소방서 출입문에 LP가스통을 놓고 사무실에 들어가 동료들을 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소방공무원 A씨(49세)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보호관찰을 받을 것을 명령했다. 법원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8월31일 오전 8시께 충남지역 한 소방서 1층 출입문에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싣고 온 가정용 LP가스통을 내려놓았다.

A씨는 이후 2층 사무실로 들어가 출동대기 중인 동료 소방관들에게 "나를 보고한 놈들은 다 파면시키겠다. 나 혼자 죽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책상 등을 걷어차고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또 같은 해 9월8일 손도끼를 갖고 같은 소방서를 찾아가 CCTV 선을 끊고 출동 대기 중인 동료 소방관들에게 "21명이 다 똑같은 놈들이다. 소방서 전 직원들도 한통속이고 똑같은 놈“이라고 욕을 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유리창 10장을 깨뜨리고 화재신고 신호기 등 집기류 등을 파손했다. 조사결과 A씨는 휴직 중에 자신을 상대로 내부 징계 의결 절차가 진행 중인 사실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항소심 재판부는 "범행 동기와 경위 등 모든 양형 요소를 종합해 보면 원심이 피고인에게 선고한 형이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 "피고인과 검찰의 항소를 모두 기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