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서울지하철 2호선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와 관련 피해자 소속 용역업체 대표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서울 동부지법 형사3단독은 2016년 5월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발생한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은성PSD 대표이사 A씨(64세)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또 A 전 서울메트로 대표에게는 벌금 1000만원, 당시 구의역 부역장과 과장에게 각각 5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서울메트로 전자사업소장(1000만원), 승강장안전문 관리팀장(800만원), 안전관리본부장(500만원)에게도 각각 벌금형을 선고했다.

앞서 동부지검 형사6부는 A씨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징역 2년을 구형한 바 있다. A 전 대표에게는 같은 혐의로 벌금 300만원, 은성PSD와 서울메트로에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각각 벌금 1000만원을 구형했다.

이와 관련 재판부는 "A씨는 선로 측 작업이 필요한 스크린도어 수리 시 2인1조 근무가 필수적인데도 이를 불가능하게 적은 인력상태로 계속 방치했다"면서 "평소 2인1조 작업 미실시를 묵인, 방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A 전 대표에 대해 "거듭된 스크린도어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강남역 사고는 피고인 재임 중 발생했는데도 사후 안전대책이 미흡했다"며 "사후통제를 위한 이행 여부 감독을 철저히 할 의무가 있는데도 소홀히 했다"고 말했다.

이외 구의역 직원들은 작업신청일지를 통해 1인 작업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음에도 피해자에게 일지 작성 자체를 요구하지 않은 점이 인정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