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조항욱 기자) 홧김에 40대 남성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30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대전고법 제1형사부는 평소 친분이 있는 식당 주인에게 반말을 했다는 이유로 훈계를 한 40대를 흉기로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A씨(37세)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16년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A씨는 2017년 7월19일 B씨(44세) 등과 천안 목천읍 한 편의점 앞에서 술을 마시다 전날 B씨로부터 폭행당한 일을 말하며 격분, 편의점에서 구입한 흉기로 B씨의 목을 3회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같은 해 7월18일 오후 9시께 목천읍 한 식당에서 B씨가 자신과 평소 알고 지내던 식당 주인에게 반말을 했다는 이유로 ‘나이 많은 사람에게 왜 반말을 하냐, 어린놈이 싸가지 없다’고 훈계를 듣자 B씨와 말다툼을 벌였다.

그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중재로 다툼은 멈췄다. 하지만 A씨는 다툼을 멈춘 후에도 B씨가 흉기 손잡이 등으로 자신의 머리를 수차례 때리고 무릎을 꿇리고 사과를 하도록 한데 앙심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항소심 재판부는 ‘방어를 위한 정당방위였다’는 피고인의 주장에 대해 "방어가 아닌 공격 의사로 이 사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만취상태에서 범행해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원심의 형이 너무 높다는 주장에 대해 "피고인이 상당량의 술을 마신 것으로 보이지만 수사기관에서 범행 과정 등을 상세히 기억해 진술한 것으로 보아 범행 당시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능력이 떨어졌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