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혼자 죽기 억울하다’며 전 애인에게 흉기를 휘두른 남성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는 헤어진 애인을 찾아가 무참하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기소된 B씨(26세)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7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B씨는 옛 연인이었던 A씨(21세, 여)와 헤어진 뒤 재회를 거절당하자 A씨 앞에서 목숨을 끊을 목적으로 흉기를 준비해 찾아가 A씨 정수리에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6개월 동안 A씨와 교제하다 헤어진 B씨는 자신이 번 돈을 A씨에게 쓰며 헌신했으나 A씨는 아무렇지 않게 다른 남성을 만나 살고 있다고 믿고 배신감을 느꼈다. B씨는 A씨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결심했다.

지난해 11월 말 술을 마시고 흉기를 준비한 뒤 A씨가 일하는 술집으로 찾아갔다. B씨는 품에서 흉기를 꺼내 A씨의 정수리를 수차례 찌르고 A씨가 도망가자 바닥에 넘어뜨린 후 다시 흉기로 A씨 얼굴을 무참히 찔렀다.

조사결과 B씨는 과거에도 A씨를 찾아가 여러 차례 폭행하거나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메신저로 '다시 만나주지 않으면 자살하겠다'면서 손목을 흉기로 긋는 듯 한 협박성 스토킹 행각을 벌여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재판에서 흉기를 휘두른 것은 인정하면서도 '우발적 범행이었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B씨는 사랑한다는 명목으로 스토킹 행위를 했고 명예훼손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음에도 범행을 저질렀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