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앙지법

 

(뉴스통신=최태범 기자) 아내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 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는 이혼 소송이 진행 중인 아내를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A씨(25세)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고 4일 밝혔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15년의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15년의 신상정보 공개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A씨의 범행으로 피해자는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범죄는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되지 않는데도 A씨는 법정에서 피해자의 허물을 강조하는 등 유족들에게 더 큰 고통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A씨의 살인·특수협박 혐의에 대해선 유죄를 인정했다. 다만 "흉기를 들고 협박할 당시부터 강간의 고의가 있었다고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일반 강간이라고 판단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한 빌라에서 협의이혼 숙려기간 중인 아내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아내를 폭행하고 강제로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A씨에 대해 "미리 흉기를 준비하고 반항도 하지 않는 피해자를 재차 찌른 점 등을 고려해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해 달라"며 무기징역을 구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