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남의 명의로 모바일 대출 사기 행각을 벌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혀 철창신새를 지게 됐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타인 명의를 훔쳐 억대 모바일 대출을 받고 인터넷 물품 사기행각을 벌인 A씨(34세)를 검거, 사기, 컴퓨터 등 사용사기,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중부서에 따르면 A씨는 2017년 10월23일부터 친척이나 지인 휴대전화로 금융기관 스마트뱅킹에 접속, 비대면 모바일 대출을 신청해 13차례에 걸쳐 대출금 1억235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중부서 조사결과 A씨는 자신에게 인터넷 물품 구매를 부탁하던 고령의 피해자 B씨와 사촌조카 C씨의 개인정보, 공인인증서를 훔쳐 모바일 은행계좌를 개설,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금융기관에서는 상담원을 통해 전화인증을 시도했지만 A씨가 자신의 코를 막고 여성 목소리를 흉내 내자 어려움 없이 인증에 성공했다고 중부서 관계자는 설명했다.

A씨는 집을 나와 생활하며 올해 1월부터 4월7일까지 인터넷 중고물품 사이트에 '공기청정기를 판매한다'는 허위 글을 올려 피해자 232명으로부터 약 530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또 '일본 곤약젤리 직구 사업에 투자하면 월 200만원씩 수익금을 주겠다'고 속여 가족과 지인 등 2명으로부터 1600만원 상당을 가로챘고 지인 신용카드를 훔쳐 380만원을 부정 사용했다.

이와 관련 부산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모바일 대출의 경우 절차가 허술하기 때문에 화상전화로라도 대출을 받는 사람을 인증하는 등 추가 수단이나 절차가 필요해 보인다"면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