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투자를 미끼로 수억원을 받아 챙긴 남성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서울서부지법 형사3단독은 미국 FBI 첩보원을 사칭하거나 자신이 반기문 전 UN총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인이라고 속여 수억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된 B씨(63세)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법원은 또 배상금 3억5172만여원을 명령했다. 법원에 따르면 B씨는 자신을 미국 CIA 국장이나 IMF 총재, FBI 전 국장과 소통하는 첩보원이라고 속여 미국 첩보기관 비밀사업에 투자하면 거액의 수익을 주겠다고 속였다.

B씨는 이를 통해 3억4000만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또 자신이 IMF 총재나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등과 절친한 사이라고 속여 '반기문·문재인 기금 펀드'에 투자하면 수익을 내주겠다고 속였다.

B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1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법원에 따르면 B씨는 인터넷 전화 프로그램을 통해 CIA 국장과 IMF 총재, FBI 전 국장 제임스 코미 등을 사칭하는 해외투자사기조직과 접촉, 조직원이 됐다.

사기조직 일당은 피해자 A씨에게 접근해 자신을 FBI 전 국장이라고 사칭하고 "FBI가 북경에서 한국으로 금괴를 들여오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4만 달러를 투자하면 200만 달러의 수익금을 주겠다"고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면 B씨가 나섰다. 그는 "코미 국장의 금 거래는 사실“이라면서 A씨를 안심시키고는 "지금 금괴가 인천공항으로 이송됐는데 3만 달러를 더 보내라"며 추가 투자 금을 받아낸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B씨는 이 같은 방법을 통해 총 3억4100만원 상당의 금액을 받아냈다. B씨에게 또 속은 A씨는 세 차례에 걸쳐 1억600여만원을 보냈다. 재판부는 "A씨에게 금원을 편취하는 것임을 알면서 그를 기망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