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부산지역 15개 대학이 산정기준도 없이 입학금을 거둬 상당부분을 입학과 관계없는 용도에 쓴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참여연대 청년본부는 부산지역 15개 대학 정보공개 청구자료 내역을 분석한 결과 대학마다 입학금 산정 기준이 없는데다 지출내역을 알 수 없었다고 8일 밝혔다.

정보공개 청구결과 자료에 따르면 부산지역 사립대학의 1인당 입학금 평균 금액은 53만2888원으로 나타났다. 입학금이 가장 많은 학교는 동아대로 79만1000원, 가장 적은 학교는 경성대학교 50만원이다.

입학금이 입학 용도에 사용되는 비율은 평균 66.6%에 그쳤다. 참여연대는 동명대와 부산 가톨릭대, 부산외국어대의 경우 입학금 대부분을 입학용도로 쓰고 있는 것으로 자료를 제출했으나 그 세부내역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작 입학금이 가장 높은 동아대 입학금 가운데 입학용도로 사용되는 비율은 고작 25%였고 나머지 75%는 교원급여비, 조교인건비, 직원급여, 임시직원비 등으로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15개 대학 모두 입학금 산정 기준이 없고 입학금 회계를 별도로 작성하거나 관리하지 않고 있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입학금 산정 기준이 없으니 당연히 입학금 사용처가 불분명하고 대학마다 입학금 사용 내역도 상이하다는 것.

참여연대 청년본부는 "4개 국립대학 공통된 답변으로는 국립대학 특성상 '예산통일의 원칙'에 따라 모든 세입으로 모든 세출을 충당해야 하고 특정한 세입과 세출을 직접 연계할 수 없으므로 특정 세입항목인 입학금에서 사용된 지출 내역과 총액은 확인이 불가하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청년본부는 또 "국립대학이라면 오히려 모범을 보여 입학금과 관련해 산정기준도 명확하고 지출내역도 투명하게 공개돼야 하는데 지금까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교육부는 사립대 입학금 폐지도 2022년으로 연기할 것이 아니라 국공립대학교처럼 즉각 폐지하도록 해야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