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사진=인천시의회)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2명의 인천시의원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전자 칠판 납품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시의원 자택과 시의회 교육위원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인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23일 오전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인천시의회 A·B의원의 자택 및 시의회 교육위원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업무 PC와 서류들을 압수했다.

경찰은 해당 압수수색을 통해 시의원 자택 및 시의회 사무실 등에서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된 여러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9대 의회 전반기에서 교육위원회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진 A·B의원은 인천시교육청이 추진한 학교 전자칠판 사업과 관련해 시의원 차원에서 납품을 도와주고 그 대가로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런 의혹이 올해 하반기 경부터 지역사회에 알려지자 지역 내 시민단체는 물론 교육관련 단체들이 모여 수사당국에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는데 실제 지난 9월에는 해당 단체들이 공동으로 인천경찰청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경찰의 움직임도 해당 진정서를 접수한 뒤 본격화된 것이지만 사실 경찰 역시 해당 사업의 규모가 수백억 대로 움직이는 것을 파악하면서 사전에 관련 첩보들도 입수는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인천지역 교육계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시교육청이 전자칠판 확대 보급사업에 투입한 예산은 지난해와 올해를 합쳐 약 300억 원 규모로 현재 파악되고 있다.

경찰은 진정서 접수 이후로 내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을 알려왔고 이후 시의원들을 형사입건하면서 정식수사로 전환키로 했는데 이 같은 압수수색도 정식수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다.

경찰은 시의원 외에 전자칠판 리베이트와 관련됐다고 알려진 납품업체 관계자 2명을 뇌물공여 혐의로 입건했는데 한달여 전쯤 이들 2명의 자택 및 업체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여 납품과 관련한 서류들 일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자료를 분석한 뒤 시의원들을 불러 조사도 할 것이고 관련한 경찰인력의 수사 또한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전자칠판 사업 전반은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것이 경찰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편 2명의 시의원들은 일선 학교 측 관계자들도 그 이름을 거론할 정도로 지역 교육계에서 누군지가 대강 알려져 있는 상황인데 이들 모두는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낭설이라며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