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군인권센터(이하 센터) 등 기관들을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2차계엄 시도가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민심이 극도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국방부는 2차계엄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윤 대통령이 직접 군병력 움직임에 개입한 듯한 정황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국민들은 더 이상 국방부의 발표를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마저 형성되고 있다.
센터는 6일 서울 마포구에 소재한 센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수의 육군 부대에서 비상소집이 있을 수 있다는 전달과 함께 지휘관들의 휴가 및 외출을 통제하고 있다는 첩보들이 입수됐다”고 밝혔다.
지휘관의 비상소집에 대비할 목적을 직접 언급하며 지휘관의 휴가를 통제하는 것은 평시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건 군복무를 한 국민들이라면 잘 아는 사실이다.
최근의 비상소집 건이 사실상 최근 윤 대통령의 실패한 계엄임이 분명하다는 점을 전제하면 사실상 윤 대통령 등 내란수괴 세력들이 2차 비상계엄을 계획하고 있음을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센터 역시 “지휘관 비상소집에 대비할 목적을 명시해 지휘관의 휴가를 통제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는 비상소집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한 징후”라는 입장이다.
센터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다른 부대들은 휴가는 통제하지 않고 있지만 영내 간부들 외출은 통제하는 등 평소에 안 했던 통제들을 계엄 선포 이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하며, 또 휴가를 내주더라도 ‘상황에는 대비하라’며 교육을 하는 부대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것.
센터 측 관계자는 “비상계엄이 해제되었음에도 육군 부대들이 비상 상황을 유지하는 것은 2차 계엄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뜻”이라며 “심지어 그 기한이 탄핵소추안 상정 다음 날까지로 잡아놓은 것으로 파악된 만큼 이는 의심의 소지가 충분하다”고 밝히고 있다.
앞서 센터의 언급대로 국회는 오는 7일 저녁께 예정된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과 김건희 특검법 등을 표결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국민의힘이 탄핵 반대를 당론화하고 있는 만큼 탄핵 부결 시 플랜을 세워둔 것으로 센터는 의심하고 있다.
센터는 “다만 해·공군에서는 이런 상황이 없고 육군에서만 이 같은 징후가 감지되는 중”이라며 “이는 윤 대통령이 해군 출신의 합참의장을 배제하면서까지 육군 중심의 쿠데타를 도모한 데다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육군참모총장의 사표를 반려한 것까지 매우 이상한 점이 많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의 김민석 최고위원은 “국회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을 조속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이 장관이 장관은 불법 계엄을 사전 모의하고 계엄을 심의한 국무회의의 정상적 진행을 왜곡하고 불법 계엄을 옹호한 혐의가 짙은 데다 현재도 2차계엄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강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2차계엄은 사실 그 전부터도 야당 및 일부 전문가 등으로부터 예상된다는 발언이 있었는데 김민석 의원의 발언도 그렇지만, 군인권센터가 직접 그 정황을 첩보로 입수해 공식발표를 했다는 점에서 주목과 우려를 낳고 있는 상태다.
군인권센터가 비록 냉정히는 ‘민간영역’으로 구분되기는 하나 그간의 병영비리 등을 직접 공론화하는 등 군권영역에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음을 감안하면 센터의 발표를 절대 ‘괴담’ 등으로 치부할 수 없는 것도 사실.
이에 대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브리핑을 열고 “장병 출타 등은 정상적으로 시행하고 있고 국방부 등에서 통제하거나 군사적인 조처를 내린 바가 없다”며 “추가적인 계엄 우려는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 직후 곽종근 특전사령관은 김병주·박선원 등 민주당 소속의 국회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고 병력이 이동 중이라고 (전화상으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으로부터는 국회의사당 인원들(의원 및 보좌관 등)을 바깥으로 빼내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내용는 물론 “임무 지시를 받았을 때 군인이니 당연히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마음먹었던 바까지 모두 자백했다.
그는 “그런데 막상 현장에 갔을 때 정당하지 못한 모습들이 파악됐다”며 “이에 우선적으로 절대 개인들에게 실탄을 주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곽 사령관의 이같은 자백은 육군 4성장군 출신의 김병주 의원이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고스란히 알려지면서 이를 접한 국민들이 적잖이 충격을 받고 있는 상태다.
삼권분립의 원칙을 철저히 따라야 하는 대통령이 계엄을 명목으로 내밀며 군병력의 국회 이동에 대해 직접 관여했던 정황이 드러난 만큼 사실상 군병력을 이용해 강제로 국회를 무력화하려는 후진적인 국가관이 드러난 셈이기 때문.
앞서 <뉴스통신>이 박선원 의원의 발표를 기반으로 국회의사당에 투입된 계엄군이 실탄을 챙겨나온 정황을 보도(하단 링크 참조)한 바 있는데 곽 사령관의 발언을 통해 실제로 실탄을 챙겨나왔고 지시만 있었으면 개인에게 주어졌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때문에 당시 국회의원들은 물론 시민들까지 자칫 계엄군에게 저격을 당할 수도 있었을 가능성은 100% 사실로 확인되고 있어 윤 대통령을 향한 악화된 민심은 물론 국방부 등 공공부처의 설명도 시민들이 절대 신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등 국정은 그야말로 ‘코마(Coma-혼수)’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