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 계엄군 차량에서 식별된 이중 잠금장치가 된 탄통(빨간색 표시)이 보인다. (사진제공=박선원 의원실)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이 진짜 ‘실탄’을 소지했던 것으로 확인되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물론 이 실탄이 대원들에게 지급돼 총에 장전됐는지까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그간의 뉴스 보도화면으로 비춰진 계엄군 일부의 소총에 탄창이 장착돼 있는 상태가 확인된 점 등을 감안했을 때 실탄이 국회의원 및 시민들을 향했을 수도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5일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부평을)은 이날 김선호 국방차관이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출동한 계엄군에 대한 실탄 지급은 없었다”는 발언에 대해 “명백한 거짓”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김 차관의 발언이 거짓이라는 이유로 여러 제보들이 있었다며 이중 사진과 함께 받은 제보 내용을 직접 보여줬다.

당시 707 특수임무단을 비롯한 계엄군에게 3일 22시 30분 경 출동 명령이 하달되면서 실탄도 함께 불출되었다는 제보가 있었는데 국회에 난입한 계엄군이 탄통을 휴대하고 있는 사진이 여러 장 식별되고, 탄통에 철저히 잠금장치가 되어 있다는 것.

만약 이러한 탄창 불출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윤 대통령을 비롯한 계엄군 수뇌부가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은 물론 유사시엔 시민들을 향해서까지 저격을 했을 가능성도 입증되는 것이어서 문제는 상당히 심각해진다.

실제 5.18 당시 계엄군에 총탄에 목숨을 잃은 1980년 당시 광주시민들의 참상을 서울에서 그대로 재현될 수도 있었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

박 의원은 “물론 불출된 실탄이 개인에게 지급이 실제 됐는지까지는 아직 확인은 안 됐지만 탄통에 저렇게 잠금장치가 돼 있다는 건 적어도 저 탄통에 실탄이 들어 있는 증거”라며 김 차관을 몰아붙였다.

박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에도 계엄군 지휘관들이 실탄 지급이 없었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들통이 난 후 ‘특전사는 출동 시 기본적으로 실탄을 통합보관해서 가져간다’고 말바꾸기를 한 전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전사령관 등 친위쿠데타 지휘부는 거짓말로 현 상황을 모면하려 하지 말고 국민 앞에 이실직고하라”고 경고했다.

JTBC의 계엄 관련 보도화면 중 무장 계엄군이 국회 건물 안으로 진입한 모습 탄창이 장착된 것으로 보이는 소총을 소지하고 있는 부분이 보인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12.3의 친위쿠데타이자 내란수괴로 지목되고 있는 김용현 전 장관이 도피성 출국을 기도하고 있다는 첩보가 들어왔다”며 “법무부에 공개적으로 요청드린다, 막아달라”며 김 전 장관의 해외 도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김 전 장관이 오늘 도피 목적으로 보이는 출국항공편을 예약했다는 제보가 입수됨에 따라 조치했다”며 “현재 도피를 목적으로 보이는 지역을 확인하고 있는데 금일 중 도피가 아루어질 우려가 있다”고 밝힌 것.

이러한 김 전 장관의 도피 의혹은 앞서 국회 국방위 회의에서 김민석 의원(서울영등포을, 민)이 제기한 바 있었는데 정보위 소속의 국회의원도 같은 우려를 제기한 것이어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김 전 장관은 당초 국회 국방위 출석이 예상돼 있었으나 윤석열 대통령이 출석 직전 면직을 재가하며 출석은 없던 일이 됐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김 전 장관에게 사실상의 ‘감싸기’를 시전했다는 비판과 함께 출국도피의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형국.

이에 검찰은 김 전 장관에 대해 내란 및 직권남용 등 혐의로 김 전 장관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대해 김 전 장관은 한 보수성향의 언론사와 가진 메신저 인터뷰에서 “정치선동”이라며 “해외는 안 나간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