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영 인천시의원 (사진=인천시의회)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내국인 카지노’ 주장으로 영종지구 지역사회를 발칼 뒤집어 놨던 국민의힘 소속 신성영 인천시의원(중구2)이 자신의 주장은 변함없으며 당과의 합의 등을 전제하지 않은 ‘자신의 소신’이라고 밝혔다.

신 의원의 생각을 접한 영종지구 주민단체 등은 여론을 모은 인천 시민단체 간 연대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국힘 시당에 신 의원의 출당까지 요구한다는 방침이어서 영종지구를 둘러싼 주민과 지역 시의원 간 갈등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 형국이다.

신 의원은 22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이야기가 나온 본인의) 오픈 카지노 주장은 나의 정책적 소신이며 이를 동의한 의원들도 있기는 하나 기본적으로 타 의원과 합의된 사항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이 연구회에서는 많은 관광 산업 규제 혁파에 대해 심도 있는 정책 토론이 이어져 왔고 여기에는 무비자 정책과 오픈카지노 등의 정책 등이 포함된 것”이라면서 “비록 내가 특정 정당 소속이지만 영종지역 국회의원이나 기초의회 의원 등과는 논의하지 않았고 시당과도 일절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영종지구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과 함께 동북아의 최대 관광복합도시로 성장시키려는 정부 차원의 노력 등이 있었으나 미단시티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 무산 등 영향으로 지역 상권이 붕괴된 만큼 ‘사행성 논란’의 인식에서 나와 이제는 오픈카지노 리조트를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더했다.

또 “태국의 경우 과거 여러 이유로 카지노산업을 불허했지만 이젠 옛 이야기가 됐고 태국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 마카오까지 카지노 복합리조트 유치 계획을 밝혔으며 일본은 주민투표로 오픈카지노를 허용하고 있다”며 자신의 주장에 근거가 있음을 피력했다.

이어 “카지노를 강원도 정선에서만 하게끔 해 풍선효과로 지역을 망가뜨릴 것이 아니라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가져오는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로 인한 부흥을 시도해야 한다”며 전국적으로 관광산업 욕심이 있는 인천 영종과 부산, 제주도 등지에 오픈카지노를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 의원이 기자회견을 자처한 배경으로는 19일 시민단체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시의회 연구단체가 영종 카지노 복합리조트의 ‘내국인 출입 허용’ 주장 과 관련해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이 주장이 당론인지 밝히라”는 논평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실련이 언급한 ‘시의회 연구단체’는 시의회가 2년 간 활동했다고 알려진 ‘카지노 복합리조트 및 MICE 산업 발전 연구회’에서 해당 연구회의 대표자인 신 의원이 직접 언급했는데 이 때문에 해당 연구단체의 공식입장으로 읽힐 가능성 등 여러 파장들이 예상됐고 실제 논란으로 확산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오픈 카지노 도입 주장이 철저히 본인의 개인적 견해였음을 분명히 한 것인데 그 점을 인정한다 해도 신 의원의 주장 및 발언에는 논리의 부족함 혹은 추가적인 갈등 파장의 위험성 등이 발견되면서 논란은 사그러질 기미가 없는 상태다.

이날 신 의원은 일본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 “오사카 앞 인공섬 유메시마 카지노 복합리조트 건설로 인해 대한민국 연간 외국인 관광객 770만 명이 감소하고 관광 수입은 2조 7천억 원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연구결과는 본인이 그 출처를 명확히 갖고 있어야 하지만 이를 의문이라고 여긴 듯한 타 매체 기자가 출처를 질문하자 “언론보도의 내용”이라고만 밝혀 근거가 확실함을 인증하지는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기자가 실제 관련 보도가 있는지를 확인해보기 위해 네이버와 다음 구글 세 곳의 뉴스 파트에서 ‘유메시마 카지노 복합리조트 외국인 관광객 770만 감소’라는 검색어로 찾아봤지만 제대로 된 근거를 담은 기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물론 기자의 검색실력이 부족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신 의원이 언론보도에서 발견한 내용이라면 그 언론 기사 및 기사가 밝힌 근거자료(통계 등)를 스크랩해오는 정도의 근거는 마련했어야 하는 부분으로 충분히 지적할 수 있는 내용이다.

또 그의 주장이 당과는 다른 본인의 소신이라 밝힌 만큼 이제 신 의원이 소위 ‘독박’으로 주민들과 각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 더욱 분명해졌기에 논란은 사실상 가라앉을 가능성이 사라지고 있다.

영종지구 주민단체인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측은 “지역 시의원 주장에 반대하는 여론을 모아 인천지역 시민단체들과의 연대를 본격화하고 또한 국민의힘 인천시당에 신 의원의 출당을 요구하겠다”고 밝히면서 본격적인 갈등 국면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종총연을 비롯한 영종지역 주민단체들은 현재 영종지역에 소재한 카지노는 ‘외국인 전용’이라는 점을 절대 벗어나지 않는다는 전제를 지역사회가 ‘원론의 합의’로 인식하고 싫어도 수용한 결과인 만큼, 이러한 원론의 합의를 신 의원이 무시했다는 지적이다.

현재까지 영종지구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인되는 내용들을 보면 물론 오픈 카지노를 동의하는 의견이 아예 없는 건 아니나 전반적으로는 확실한 반대의 메시지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올라오는 분위기가 보이는데 신 의원은 향후 이런 여론과도 부딪히는 상황을 맞이한 셈.

문제는 또 있다. ‘인천시의원’의 위치에 있는 그가 전국적으로 부정 여론이 많은 오픈 카지노의 도입을 주장하며 이러한 본인 주장을 어필하기 위해 다른 지역까지 들먹이며 언급한 것은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 될 수도 있기 때문.

만약 타 지역의 지역사회에서 신 의원의 발언을 접한다면 반발은 충분히 예상되는데 이로 인해 소위 ‘지역 갈등’으로까지 촉발될 위험이 있는 만큼 신 의원의 발언이 ‘경솔했다’는 지적도 나올 수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