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영종지구 내에 조성됐거나 조성이 예정 및 계획되고 있는 카지노 복합리조트 내 카지노 시설에 대한 내국인 입장을 국민의힘 소속 해당 지역구 시의원이 주장해 논란이다.
그간 유정복 인천시장의 시정 전반에 동조하는 것으로 평가받아 온 시민단체들도 들고 일어나 해당 발언이 시당 차원의 당론인지를 밝히라고 요구하는 등 부정적인 여론은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9일 논평을 내고 “시의회 연구단체가 영종 카지노 복합리조트의 ‘내국인 출입 허용’ 주장 과 관련해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이 주장이 당론인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시의회 내 의원 연구단체로 알려진 ‘카지노 복합리조트 및 MICE 산업 발전 연구회’는 는 13일 카지노 복합리조트 진흥을 위한 조례 제정 필요성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연구회의 대표자로 알려진 신성영 의원(중구2, 국)은 당시 토론회에서 “중국의 한국 여권 무비자 정책 이후 국내 관광업계 타격이 예상되는데 위기의식 속에서 지역 카지노복합리조트 진흥 방안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해외 카지노로 국부가 유출되지 않게 인천 한정 무비자 정책을 도입하거나 외국인 전용이 아닌 내국인 입장을 허용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중앙정부가 카지노 정책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의 이 발언 직후 일찌감치 논란은 예상됐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년 전인 2014년 유정복 현 인천시장이 민선6기를 출범시킨 직후 취임한 배국환 전 경제정무부시장이 “내국인도 출입 가능한 오픈 카지노를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히면서 상당히 논란이 됐었다.
이후 당시 영종포럼 등 지역에서 활동하던 전문가 집단들은 “(배 부시장의 발언 이후) 카지노를 운영하면서 수요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사업자가 내국인 출입을 요구하는 수순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지역 주민들 모두 우려한다”면서 공식입장 등을 내기도 했었다.
당시 배 전 부시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이날 논평을 냈던 인천경실련은 물론 인천평화복지연대(당시엔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와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였음) 등 주요 시민단체들 모두가 강하게 비판한 바 있었는데 이 때문에 배 전 부시장은 취임 1년여 만인 2015년 8월 부시장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인천지역 시민사회진영은 물론 ‘당사자’에 해당되는 영종지역 단체들과 주민들까지 모두 반대하는 시점에서 ‘지역구 시의원’에 해당되는 인물이 이런 발언을 한 것으로 사실상 논란이 안 될 수가 없었던 즉 시의원 스스로가 논란을 자초한 상황.
인천경실련의 경우 그간 유정복 시정부의 정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동조하고 있다는 평가가 강했음에도 온 지역이 반대하고 있는 내국인 카지노에 대한 입장만큼은 10여년 전과 사실상 같은 상황이다.
인천경실련은 “민선6기에도 시민사회진영에서는 내국인 카지노 도입에 대해 영종 주민들의 ‘절대 불가하다’는 의견을 받았고 이를 알린 여론이 힘을 얻으면서 당시의 인천시도 분명히 선을 그은 사안인데 국힘 소속 시의원이 이 같은 주장을 들고 나왔다면 국힘 시당의 태도가 바뀐 것이냐”고 물었다.
“국힘 시당은 내국인 출입허용 카지노 도입이 당론인지를 밝혀야 하며 이 사안이야말로 해당 지역 당사자들이 치열하게 토론하며 반드시 그 토론을 전제로 사회적 합의와 인증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신 의원의 발언이 지역사회에 알려진 직후 영종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신 의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다음 선거에서 후회를 하도록 해주자는 등 부정적인 여론이 전반적이다.
이러한 여론은 네이버 맘카페 ‘영종국제도시 엄마들의 모임: 영맘’과 시민사회활동의 영역에 해당되는 ‘영종국제도시연합’의 네이버 카페 등 영종지역의 제법 큰 규모로 조성된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어렵지 않게 확인되고 있다.
이들 커뮤니티의 주요 의견들은 “내국인 (카지노) 허가하는 순간 고담시티 된다”, “정신 나간 소리”, “이 시의원 식구들이 영종도 땅부자라더니 매번 이러는구나”, “(시의원 자신의) 사업을 위해 정치를 한다면 다음 선거에서는 놓아줘야 된다”는 등 신 의원에 대해 사실상 ‘불신임’을 하겠다는 의견이 중론으로 보인다.
영종지구의 한 거주민은 “그 시의원도 영종지구에 꽤 오래 전부터 정착하면서 영종지역에서 자기 사업도 하고 구의원 등 활동도 하고 그랬던 걸로 안다”며 “10여년 전 그 논란을 모르지 않았을 것으로 전제하면 그가 논란을 일부러 의도한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는데 그러면 지역 시의원의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비판의 날을 세우기도 했다.
시의원으로 일 하라고 뽑아 줬다니 영종도 주민들의 의견에 반하는 주장과 정책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선 신 의원에게 다음 지방선거에서 표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모이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내국인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비단 인천뿐만이 아니다. 이미 전국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인 정선 강원랜드가 낱낱이 이를 인증해주고 있는 만큼 ‘상식선의 주민’이라면 찬성을 할 이유가 사실상 없다는 여론이 이미 굳건이 형성돼 있기 때문.
실제로 강원랜드 주변에는 도박에 손을 댔다가 ‘알거지’ 신세가 된 ‘외지인’들이 떠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만들고 있으며 이로인한 연계성 범죄들로 홍역을 치르는 등 안 좋은 상황을 전 국민들이 보고 있는 형국이기도 하다.
최근의 사례는 제주도에서도 있었다. 2021년 제주특별자치도는 ‘제2차 제주카지노업 종합계획안(2022∼2026년)’에 ‘지역 내 카지노 경쟁력 확보’ 명목으로 내국인 관광객 출입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알려져 적잖이 논란이 됐다.
사실을 파악한 제주도의회에서 당장 반대의 공식성명이 나왔고 이에 현지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공식입장과 규탄 기자회견 등이 연이어 열리는 등의 홍역을 치르고 나서야 제주도는 이를 전격 철회했다.
한편 인천에서는 중구 영종도에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와 인스파이어가 카지노를 운영 중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