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국민의힘 소속의 인천 중구지역 시·구의원 등이 19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도·청라지구의 지역 정치인들을 향해 “지역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는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영종지구의 주요 개발사업 등과 관련해 이를 고깝게 본다고 알려져 있는 송도·청라지구 주민들의 여론이 지역 정치인들에게서 나왔다는 의견인데 이후 송도·청라지역 차원의 반발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임관만·신성영(이상 시의원)과 중구의회 이종호·손은비·한창한 의원 등은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인천의 정치권은 모두 하나의 인천임을 인지하고 지역 이기주의 발언과 행동을 삼가며 정치인으로서 먼저 직접 나서 행동하고 모범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지역 정치인들이 나서서 지역 갈등을 조장하고 지역 이기주의를 실현하고 있는지 같은 정치인으로서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들의 이날 발언은 최근 서구지역 국회의원들(3명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나서서 제3연륙교의 명칭을 ‘청라대교’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송도지구의 한 주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촉발한 이른바 ‘지역 이기주의’ 논란에 대한 견제의 차원인 것으로 읽힌다.
먼저 이들은 ‘송도에서 발생한 수익은 송도에만 쓰라’는 내용을 각종 공식자리에서 주장 중인 지역 국회의원(정일영, 민)과 시의원(이강구, 국)등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특별회계를 투입해 서울7호선 청라 연장 사업과 영종 국제학교 유치 사업에 각각 7,454억 원, 2천억 원을 각각 들여 추진 중인데 송도 주민들은 이들 재원이 송도의 현물(토지)을 팔아 만들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번 <뉴스통신>이 보도에서도 밝혔듯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에서는 송도 주민들의 이러한 주장이 법의 영역서부터 맞지 않는다는 내용이 이미 나와 있다.
해당 법 시행령에는 경제자유구역청의 세출 내용에 대해 “기반시설 설치비용 등 개발과 투자유치에 필요한 사업비와 그 밖에 시·도지사가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해 세출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는 경비 등으로 규정한다”고 적시돼 있기 때문.
이들은 “송도가 잘되는 건 인천이 성공하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동안 (비판할 일이 많았지만) 애써 규탄하지 않았다”며 “송도에서 만들어진 돈이니 송도에만 써야 한다는 명백한 지역 이기주의 발언을 정치인이 하고 있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청라지구 측의 제3연륙교 공식명칭을 ‘청라대교’로 하라는 주장 등에 대해서도 “영종주민들은 제3연륙교가 기술적 문제로 주탑과 전망대 등이 청라 측에 있는 부분 등을 감내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지역 이기주의를 주장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들 의원들은 “과거 공항이 영종지역의 을왕산과 오성산을 잘라낸 돌로 만들었으며 52m 고도제한으로 재산권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공항 등이 영종 주민들의 피땀으로 만들었으니 송도·청라는 사용하지 말라고 하면 납득하겠느냐”고 받아쳤다.
이들 논란들은 서구의회 혹은 연수구의회 등의 국힘 소속 기초의원들이나 해당 지역구의 시의원들도 주장하고는 있기 때문에 외연적으로는 같은 당 소속의 지방의원들을 자연스럽게 견제하고 있기는 하다.
다만 이들 지역에서 ‘가장 큰 단위’에 해당되는 국회의원들이 전부 민주당 소속인 만큼 사실상 이들 국회의원들에 화살을 날리기 위한 의도로 분석되는 만큼 일종의 ‘정치적 논란’도 예상된다.
또 송도·청라지구의 주민과 정치권 등이 이를 불편하게 여겨 반박 등 논란이 확산될 가능성은 자명해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들의 공동 기자회견이 사실상 시의원의 경우 신성영(중구2), 중구의원의 경우 한창한(나선거구)에 해당되는 만큼 내륙 원도심이 지역구인 임관만(중구1, 시의원), 이종호(가선거구, 구의원) 등은 이 사안에 대해 사실상 ‘주변인’으로 평가절하될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