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통신=기자) 송도지구의 ‘지역이기주의 논란’이 인천 전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경제자유구역 내 공공개발사업 등에 송도지구 토지의 매각금액 일부가 쓰여지는 데에 대해 송도 주민들이 반발하자 타 지역에서 송도 주민들에게 ‘지나치다’는 역반발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뉴스통신>이 4일까지 송도지역과 관련해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 정일영 국회의원을 포함해 연수구의회 등 지역 정치권과 송도주민들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매입 자산을 다른 곳에 쓰면 안 된다고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송도주민에 따르면 10월 28일 인천경제청서 열린 영종국제학교 공모 설명회에서 송도 주민들이 모여들어 영종지역에 해당 학교를 짓지 말라고 주장하는 등으로 잠시나마 승강기 가동이 중단되는 등의 소동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주민은 “그간 송도 내 주민들 일부가 ‘인천경제청이 송도 땅 팔아 조성한 1조 원 돈으로 영종국제학교를 추진하는데 그 돈을 영종·청라 개발에 쓰는 걸 막아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지역 정치인들(시·구의원들)에게 보내는 등의 정황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청라지구와 서울을 연결하는 서울도시철도7호선 청라연장과 관련해 송도 등 IFEZ 내의 토지를 매각해 발생한 수입 일부를 투입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송도 주민들이 반대하며 단체행동을 하는 등 경제청을 압박하고 있다는 전언.
송도 주민들이 이러한 주장을 하는 근거는 최근 한 송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는 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 커뮤니티에서는 운영진들이 서울7호선의 청라 연장선에 송도국제도시 토지를 매각한 금액이 사용되고 있으며 영종국제학교 유치에도 송도지구의 토지를 매각한 금액이 투입된다는 글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진들은 서울7호선 청라 연장 및 영종국제학교 유치에 1조 원의 경제청 예산 1조원이 들어간다며 송도지구 자산 1조원 유출을 반대한다는 메시지도 밝혔다는데 사실상 송도지구 토지를 매각한 금액은 송도지구에만 쓰라고 주장하는 셈이어서 논란이 있다.
인천경제청은 이러한 송도 주민들과 정치권 등의 움직임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경제청 수입 등 예산에는 단순히 송도지구뿐만 아니라 청라·영종지구에 대한 토지매각 금액 등이 포함돼 있는 만큼 얼마든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곳에 투입할 수 있고 이는 위법 등 문제도 전혀 없다는 설명.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인천경제청 수입 전부가 송도국제도시 토지의 매각비용으로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청라의료복합단지 사업이나 청라 스타필드 건립 등도 경제청의 수입으로 잡힌다”며 송도 정치권 및 주민들의 논리가 잘못됐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에서도 송도지구 주민들의 전반적인 주장이 옳지 않다는 것은 얼마든지 발견된다.
경제자유구역청의 세출 내용은 “기반시설 설치비용 등 개발과 투자유치에 필요한 사업비와 그 밖에 시·도지사가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해 세출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는 경비 등으로 규정한다”고 돼 있다.
시행령은 송도·청라·영종지구에서 발생한 수입 전체는 경제자유구역 특별법 시행령이 보장하는 ‘인천시장의 권한’으로 사용 가능하다고 돼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런데 송도지역의 정치권에서 이러한 시장의 권한을 침해하려는 듯한 의도가 역력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례로 송도가 지역구인 정일영 국회의원(인천연수을, 민)은 “인천1호선과 송도트램 등 송도에 시급하게 해결할 교통문제가 많음에도 송도에서 발생한 수입을 서울7호선 연장에 쓰는 것은 잘못된 행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23일 연수구의회는 본회의에서 ‘송도 토지매각금 청라 7호선 사업 투입 등 타 지역 사용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정 의원과 연수구의회의 행동은 인천시장의 권한을 침해하겠다는 이른바 ‘월권 논란’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지역사회 차원에서도 논란이 당연한 수순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청라·영종지구 주민들은 “송도 주민들이 경제청 자산 이관 등을 주장하고 나서는데 이는 지역이기주의적 모순된 발상”이라며 “이는 인천시의 이익에도 반하는 논리”라며 맞불을 놓고 있다.
특히 영종국제학교를 건립하지 말라고 나선 송도 주민들에 대한 영종 측 주민들의 반발이 상당한 상황인데 영종지구 주민들은 “국제학교 유치는 우리지역의 주요 현안인 만큼 (송도 주민들의 자세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영종지구의 한 커뮤니티에서는 “OO송도 대표자로부터 송도 정치권에 대해 항의하는 등의 움직임이 없길 바란다, 이는 선을 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는 등의 메시지도 왔다며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영종주민들 입장에서는 국제학교 유치 및 이에 관련된 경제청의 행정 등에 대해 송도 주민들이 단체행동을 취하고 있는데 이러한 행위는 선을 안 넘은 행위냐며 ‘내로남불’이라는 논리를 내밀 수 있기 때문.
영종총연 측은 “인천시의 송도 우선정책으로 인해 영종지역은 공항도시로서의 수혜들을 송도에게 넘겼다”며 “영종지역 현안에 개입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이번 사안과 관련해 정일영 국회의원 등을 인천 정치권에서 퇴출할 것을 요구하기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타 원도심 주민들도 송도 주민들의 자세가 지나치다는 데에 전반적으로 동의하는 모양새인데 계양구 주민들의 경우 이러한 송도지역의 자세에 발끈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당초 송도지구 2·4공구 조성 매립비를 계양구 계산동 계산택지개발사업 개발이익 1,287억원으로 조달됐기 때문.
내용을 알고 있는 계양구 주민들은 “당시 계산택지 개발 대금은 현 송도지구의 ‘시드머니’였던 셈”이라며 2·4 공구에 든 매립비 1,854억 원 및 기반시설 공사비 약 4000억 원 등의 국·시비 지원 등도 있었던 만큼 ‘송도가 이 돈들을 모두 토해낼 거냐’며 비아냥대기도 한다.
송도지구의 조성이 계산택지 이익으로 조성된 만큼 송도에서 발생한 수입이라고 치자 해도 타 지역에 투자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며 오히려 이를 반대하는 것은 지역 이기주의가 지나치다는 논리인데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청라에서도 서구의회 등지에서 지역의 균형있는 동반상승이 전제되어야 한다면서 “핌피 및 님비 현상만큼 경계해야 하는 것이 지역이기주의”라는 의견이 나오는데 사실상 송도 주민 및 정치권의 자세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언론들 역시 송도지역의 자세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비판의 성향이 강한데 특히 ‘인천투데이’의 경우는 ‘송도이기주의’라는 제하로 무려 3회에 걸쳐 특집 성향의 기사를 쏟아내기도 했다. 송도지구 주민·정치권을 향한 타 지역의 비판어린 눈살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배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