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동인천역 복합개발사업의 민자사업자의 윤곽이 ‘한국토지신탁 컨소시엄’으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다.
국가철도공단(이하 공단)도 사업을 긍정적으로 보는 가운데 문제는 그간 일각서 지적됐던 지하상가 사용허가기간 등 쉽지 않은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달렸다.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허종식 의원(인천동·미추홀갑, 민)에 따르면 공단이 최근 공모한 ‘동인천역사 철거·복합개발 민간제안’에 ‘㈜한국토지신탁 컨소시엄(이하 한국토지신탁)’이 단독 응모했고 공단의 민간제안 심의위원회에서 ‘우수제안’으로 채택됐다는 것이다.
한국토지신탁 측은 사업에 필요한 총사업비를 7,337억 원으로 추산하고 주거 및 상업시설 외에 업무시설 1개 동을 배치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허 의원은 한국토지신탁의 업무시설 제안은 오는 2026년 7월부터 중구 원도심과 동구를 합쳐 출범할 제물포구 청사를 포함해 공공기관이 입주해야 동인천역 일원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 배경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은 민간제안을 토대로 다음달부터 내년 1월 사업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한 공모를 진행할 예정인데 업계에서는 별다른 변수 없이 제안자인 한국토지신탁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동인천역사 복합개발사업은 사업자가 국가철도공단과 공동 출자해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해 해당 SPC가 공식적인 사업 주관자가 되는 것이 기본 구상이다.
이를 위해 국가철도공단은 내년 초 사업주관사가 선정되는 대로 제반 절차를 거쳐 내년 4월께 SPC를 설립하고 인허가 등 제반 절차들을 거쳐 오는 2028년 6월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한다는 구상을 일단 밝히고 있다.
당초 철거 시점을 2026년 3월로 잡아놨으나 인천시가 지난해 5월 ‘인천시 지하도상가 관리 운영 조례 일부 개정안’에 따라 동인천역사 하부의 지하상가에서 점포를 운영 중인 200여 개의 상가 상인들과 임대계약을 체결한 것이 문제가 됐다.
때문에 공단과 인천시는 이들 상인들이 장사를 계속 하면서 공사가 가능한지를 타진해 보기도 했으나 현장실사를 한 전문가들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림에 따라 상인들과의 계약문제를 어떻게든 매듭지은 뒤에야 사업 추진이 가능한 상황인데 관련 업계에서는 이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평가가 많다.
앞서 언급한 인천시와 지하상가 상인들의 임대계약은 기본적으로 2028년 상반기를 임대기간으로 하고 있으나 ‘1회에 한해 2033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조항이 적시돼 있는데 이 문제가 자칫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
실제 업계에서도 공단과 인천시가 이 문제를 직접 해결하지 않을 경우 민자역사 철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사업이 정상 진행된다고 단정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한편 인천시가 인천도시공사(iH)를 사업시행자로 해서 추진 중인 동인천역 고밀도 개발사업은 공단의 복합개발사업과 충돌할 경우 변경 가능성이 있다.
허 의원 측에 따르면 인천시는 당초 동인천역 남광장과 북광장을 직접 관통하는 지하도로를 계획했으나 공단의 복합개발사업과 상충할 경우 변경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공단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시민들 입장에서는 직접 관통하는 것이 좋을 수는 있겠으나 현재 국토교통부 주도, 즉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이 엎어지지 않는 한 이와 상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사실상 ‘백지화’의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한다.
또 부가적으로는 현재 인천시가 제물포구의 위치를 동인천역 일원이 아닌 배다리사거리에 조성하는 방안을 유력히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제안된 내용과도 상충된다.
기본적으로 청사의 신설 및 이전 등 위치를 정할 수 있는 주체는 해당 구가 기본적으로 갖게 되지만 현재 제물포구는 존재하는 기초단체가 아닌 만큼 신설할 위치를 인천시가 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전혀 다른 안이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꽤 있는 상태다.
이는 과거 <뉴스통신>이 시 해당 부서(제물포르네상스개발과)에 확인한 결과 시의 검토안이 동인천역 일원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되기도 해 관련해 이미 보도가 되기도 했다. (해당 보도 하단 링크 참조)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허종식 의원은 “민자역사 철거 및 복합개발 민간제안에서 동인천역 일대를 살리기 위한 핵심 방안으로 업무시설 배치가 제시된 만큼 인천시와 중·동구는 제물포구 청사를 비롯해 공공기관 입주를 적극 검토하고 조속한 입주계획과 함께 공단과의 협업체계 등도 구축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