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강화군 나 선거구 투표율 강화지역에서는 가장 최근의 보선 투표율 결과로 52.5%였지만 ‘군수 선거’가 아닌 ‘군의원 선거’로 무게감은 좀 낮았다.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10월 16일 치러져 이제 20여일 남은 강화군수 보궐선거가 26일 공식 후보자 등록절차를 시작하며 본격화되고 있다. 

강화지역의 강한 보수세를 감안했을 때 전반적으로는 국민의힘 측이 유리한 구도를 쥐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무소속 후보들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강해진다면 변수 가능성은 얼마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화군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군수 보선 후보자 등록 첫날인 26일 오전 가장 먼저 국민의힘 측 박용철 후보가 등록을 하고 선거운동을 시작했으며 이어 더불어민주당 측 한연희 후보, 무소속 안상수, 김병연 후보 역시 등록을 마쳤다.

이들 후보들의 등록 현황은 26일 현재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아직은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 경력, 인적사항, 전과경력 등 선관위를 통해 제공하는 후보자들의 정보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강화군 선관위는 “오후 6시까지 최종 후보자 접수등록이 완료되면 그 이후 후보자등록 공고하면서 공개토록 한다는 계획이라 아직은 반영이 안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공식후보들의 공식 선거일정은 다음달 3일부터로 그 이전 시점까지는 네 후보 모두 ‘예비후보’로서 가능한 범위의 선거운동만을 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 향후 선거운동에서 위법사항이 있는지의 여부 또한 지역사회의 감시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군수 보선은 여야 모두 ‘투표율’이 중요하다며 각자의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우선 박용철 후보가 속한 국민의힘 측은 손범규 인천시당위원장을 비롯한 인천 내 지방의원들이 강화지역을 들락거리며 선거지원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특히 강화군의 지역 국회의원이 자당 소속(배준영)인 만큼 배 의원과 인천지역 당협위원장등도 선거지원에 나선다는 방침.

한연희 후보가 속한 더불어민주당 역시 고남석 시당위원장은 물론 인천과 인근 수도권의 지역위원회 측 인사들이 선거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강화군은 민주당이 패배한 지역구에 해당돼 현역 의원이 없는 상황이라 아무래도 선거전 전반이 국힘에 비해 불리한 측면은 있다. 이렇게 여야가 지지층 결집에 나서면서 가장 크게 부각시키는 것은 무엇보다 ‘지지자들에 대한 투표 독려’다.

보선을 지방선거 혹은 총선 등과 함께 진행됐다면 투표율을 조금이라도 더 올릴 수 있었겠지만 이번 보선은 ‘단독’으로 평일에 치러지는 만큼 주목도도 다소 낮고, 투표율도 어느 정도는 하락을 피할 수 없기 때문.

인천지역에서 보수 성향이 꽤 강하다고 평가받는 강화군은 옹진군과 함께 사전 투표를 포함한 선거 투표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오는 편인데 통상적으로 보궐이 아닌 지선에서는 60% 내외의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이었던 2022년 지방선거의 경우 강화군이 61.9%의 투표율로 ‘본토 8구’에 비교하면 모두 높았지만 옹진군(67.2%)에 비해서는 낮았다.

그런데 강화군의 경우 가장 최근의 군수 보선이 2012년이었는데 2년 전인 2010년 지선 당시 강화군 투표율이 65.51%, 2012년의 보선에서는 63%로 약 2.5% 정도가 떨어진 모습을 보여줬다.

강화군의 보선 케이스를 더 넓히면 2015년 군의원 보선이 있었는데 이 때는 일종의 ‘무게감’이 더 떨어져서인지 52% 정도의 투표율로 더 떨어졌다.

다만 강화군 선관위는 “다른 지역들도 전반적으로는 마찬가지일 텐데 강화군의 경우는 군수 선거와 군의원 선거 투표율 차이가 꽤 심한 경향이 있다”고 밝혀 여야 및 군민들에게도 현재로선 2015년 군의원 보선보다 2012년 군수보선 결과가 좀 더 참고할 만한 사항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게다가 국힘 입장에서는 최근까지 선거와 관련된 소식은 ‘호재’보다는 ‘악재’가 더 많았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13일 국힘이 발표한 2차 경선투표를 통해 당시 후보 4인 중 박용철 후보가 최종 선출됐는데 4인 중 한 명이었던 안영수 전 인천시의원이 소속 당을 상대로 “경선과정이 석연치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공천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그간 논란이 좀 있었기 때문.

이 논란은 바로 어제인 25일 서울남부지법(제51민사부)에 의해 가처분신청에 대한 ‘기각’ 결정이 내려져 박 의원의 출마 자체는 문제가 없게 됐지만 아직 이 논란이 사그라졌다고 단정하기는 힘들다.

역시 경선과정을 문제 삼아 아예 탈당 후 무소속 출마에 나선 안상수 후보가 안 의원과 사실상 비슷한 성격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만큼 향후 선거운동 기간 중에도 이 문제를 계속 잡고 늘어질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커 보이기 때문.

실제 국힘 측은 안 후보를 두고 최근 “공관위 구성이나 공천 과정에 불공정이 있다면 스스로 정확히 밝히라”는 논평을 통해 직접적인 공세를 취했을 정도로 안 후보의 출마를 심히 불편하게 여기고 있는 상황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안 후보가 과거 강화지역에서 선거전에 뛰어들었을 때의 표심이 이미 인증돼 있어 아직 안 의원의 영향력이 여전함이 입증되면 박 후보로서는 당선을 낙관하기 힘들다는 계산도 나오기 때문.

실제 안 후보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강화지역 선거구(정확히는 당시의 중·동·강화·옹진)에 무소속 출마해 당시 새누리당(현 국힘) 소속의 배준영 후보를 약 1,600여 표 차이로 꺾고 당선돤 바 있다.

당시 안 후보는 중·동·옹진에서 모두 배 후보보다 못한 표를 받았지만 당시 강화군 전체 투표수 3만 5,647표 중 1만 8,774표(52.6%)를 득표하면서 9,119표(25.5%)에 그친 배 후보를 꺾었던 것.

당시 안 후보의 강화지역 강세는 농업용수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강화지역에 한강물을 끌어올 수 있는 관로 설치 예산을 확보했던 것이 결정적이었고 2선의 인천시장 경력 등도 큰 도움이 됐었다는 평가가 있었다.

당시 강화지역에서 나타난 안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아직 남아 있다면 국힘 측도 당선을 호언장담할 수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렇게 쪼개진 표심이 민주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때 민주당에서 후보 출마를 여러 인사들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로 야당이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선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안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민주당이 ‘일말의 기대감’을 보이는 이유도 ‘사실상 마찬가지’다.

다만 안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만큼 군민들이 이러한 우려 속에서 안 후보에게 표심을 보여줄 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는 것도 사실.

그러다보니 여야는 이번 보선과 관련해 모두 자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세를 보여달라며 군민들에 호소하고 있다.

손범규 국힘 시당위원장은 “안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셈법이 복잡해진 건 사실이고, 보수 유권자들이 최대한 투표해야 변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시당 차원에서는 군민들의 투표 독려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고남석 민주당 시당위원장은 “강화군은 보수세가 강한 지역인 만큼 우리 당이 어려운 게 사실이고 투표율이 높아야 당선을 기대할 수 있는 다른 지역보다는 적절한 투표율에서 더욱 결집하는 정당이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상수 후보 측은 “안 후보는 한강물 관로 예산확보 등 지금까지도 군민들에게 각인된 성과가 있기 때문에 경쟁력은 충분하다”면서 “(정치적 셈법보다는) 강화 발전만 보는 군민들이 투표하면 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