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강화군수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으나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를 확인한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강화군수 후보자 공천 신청도 하지 않은 후보가 본인 스스로 심사 및 경선을 회피하고 있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나섰다.
안 전 시장은 12일 인천시청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9년간 몸담아온 당(국민의힘)을 제대로 바꾸기 위해 잠시 탈당한 뒤 무소속 후보로 강화군수에 당선되어 그 즉시 복당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소속 출마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당내 후보 경선 과정이 투명하게 관리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당선되면 강화 남단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비롯한 주민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안 전 시장의 시청 방문은 국민의힘 시당 측도 확인을 했는데 시당은 같은 날 이창윤 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 “안 예비후보는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강화군 발전에 함께 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시당은 “안 예비후보는 당에 강화군수 후보자 공천신청도 하지 않았다”며 “결국 본인 스스로 심사 및 경선을 회피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시당은 2일부터 4일까지 후보자 추천신청 공고를 내고 5일 후보 접수를 받은 바 있는데 안 전 시장은 후보 접수 시간인 5일 밤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이번 경선은 기준과 절차에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것 같아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이에 참여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시당은 안 전 시장이 지난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점을 들어 ‘사법적 문제’를 문제로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지방선거 공직후보자 추천 규정 제14조(부적격 기준)에는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 받고 재판 계속 중인 자는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는 내용을 적시하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 위반의 당선무효 형량은 당사자가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부터인데 안 전 시장이 1심에서 선고받은 징역형의 집행유예는 당선무효에 해당되는 만큼 당헌의 원칙으로 보면 안 전 시장은 아예 경선 참여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시당은 “(안 예비후보가) 사법적 이유로 당에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고 적반하장격으로 시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구성과 경선에 불공정하다고 하는데 공관위 구성이나 공천 과정에 불공정이 있다면 그가 스스로 정확히 밝히라”고 일갈했다.
이어 “공천 신청 후 심사 과정에서 소명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지만 그는 스스로 공천신청을 포기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시당은 안 전 시장의 무소속 출마 선언은 ‘개인의 선택’이라며 선을 그으면서도 “현재 당 후보가 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다른 예비후보들이 있는데 공천 과정에 불공정함이 있다는 주장을 하는 건 그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진정 당을 위하고 군민을 위한다면 선출될 당 후보자에 힘을 보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안 전 시장 외의 다른 국민의힘 소속의 예비후보들 중에서도 일부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기도 했으나 안 전 시장을 제외하고는 최근 당내 경선에 참여하고 추후 탈당 등 해당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 강화군민은 “물론 추후 과정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지역사회 전반으로는 안 전 시장 외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예비후보 출사표를 던졌던 다른 후보들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지역 분위기를 전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