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치료’ 인천참사랑병원 정작 '경영난' 심각]

전국 환자 72% 책임져...지난해엔 국민포장 수여 등 성과도
“인천시 주도의 시립화 혹은 국립화까지 고민해야”

기사등록 : 2024-09-20 17:08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인천참사랑병원 전경 (사진=인천참사랑병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 서구 가정동 소재 인천참사랑병원이 국내 마약류환자의 치료에 최일선에 나서며 뚜렷한 성과를 올리고 있으나 정작 운영상 폐원을 고민했을 정도로 경영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인천시가 주도해 시립화를 하거나 더 나아가서는 정부 주도의 국립화 필요성까지 제기되는 만큼 유정복 인천시장이 고민할 문제라는 의견도 나온다.

 

백종헌 국회의원(부산 금정, 국)에 따르면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확인한 결과 지난해 마약류 치료보호기관을 찾은 중독자들은 전국 총합 641명(입원 226 외래 415)으로 조사됐다.

 

백 의원실에 따르면 2020년 143명(입원 49 외래 94), 2021년 260명(입원 90 외래 190), 2022년 421명(입원 81 외래 340) 추이를 보이며 최근 수 년 사이 마약류 치료환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마약류 중독 치료보호기관’으로서 마약치료 분야의 최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천참사랑병원은 지난해 전국 마약치료환자 중 72%인 461명(입원 171 외래 290)을 소화한 것으로 확인돼 그 필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특히 인천참사랑병원의 최근 몇 년간 마약치료 환자 추이를 보면 2020년은 전체 환자의 49.7%인 71명(외래), 2021년 전체의 58.6%인 164명(입원 1 외래 163), 2022년 65.6% 276명(입원 4 외래 272) 등으로 환자 수 6.5배, 전국 점유율은 22.3%p가 증가했다.

 

반면 국내 마약류 중독 치료보호기관인 경남 창녕 국립부곡병원은 2020년 54명(입원 48명 외래 6), 2021년 107명(입원 87 외래 20), 2022년 134명(입원 74 외래 60), 2023년 93명(입원 53 외래 40)으로 변화가 크지는 않았다.

 

인천참사랑병원은 이러한 마약류 치료실적을 인정받으면서 지난해 10월 10일 ‘정신건강의 날’을 맞아 천영훈 병원장이 국민포장을 수여받는 등 상당한 성과와 인정을 받기도 했다. 지역사회의 마약중독 환자 회복과 재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

 

문제는 인천참사랑병원이 국내 최일선에서 마약치료를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중요한 기관이지만 정작 지난해 폐원을 심각하게 고민했을 정도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천 원장은 ‘중앙일보’를 통해 “올해 말까지 병원 문을 닫으려고 한다”는 코멘트를 전하기도 했음이 해당 언론사 과거기사를 통해 확인되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병원 경영난을 확인한 보건복지부는 별도의 브리핑을 통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뒤 인천참사랑병원을 권역치료기관으로 선정해 운영비 1억 원 및 환경개선비 5억 원 등을 지원하고 올해 8월부터는 건강보험에서 마약류 치료보호 대상자의 중독 치료비를 지원하는 등 지원이 있기는 했다.

 

다만 지역사회 차원에서는 현재 참사랑병원의 경영상태를 보면 언제든 폐업을 고민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라며 인천시가 시립화를 추진하든 아니면 정부가 지원 수준을 넘어 국립화까지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이 병원 간호부장 출신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진 장성숙 인천시의원(비례, 민)은 “병원이 시설도 노후했고 경영상 어려움에 ‘중독환자 치료기관’이라는 이미지를 주민들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장 의원 등 지역사회 전반에서는 이 병원의 폐원이 인천의 지역사회 차원에서도 쉽지 않은 만큼 국립화 혹은 시립화 등 고민을 해보고 논의도 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대통령령으로 정한 ‘마약중독자 치료보호 규정’에 따르면 마약류 치료보호기관은 검사나 중독자 본인·가족의 치료보호 의뢰·신청을 받을 경우 심의를 거쳐 원칙적으로 최대 1년까지 무상 치료(입원·외래 모두 포함)를 해야 한다.

 

하지만 정작 정부가 지원에 소극적이라는 점은 지적받아 마땅한 상황이다. 지난해만 해도 정부와 지자체의 치료보호기관 지원 예산은 8억 2천만 원 규모로 한 달 입원치료가 필요한 환자 기준으로 2백 명도 소화하지 못할 정도다.

 

반면 참사랑병원이 지난해와 올해 소화하고 있는 환자 수만 봐도 지난해 276명에 올해 461명이다. 정부의 지원예산 전체를 모두 받아도 부족하다는 얘기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으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물론 병원이 소재한 지역인 김교흥 국회의원(서구갑, 민) 등도 그 필요성을 지적하고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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