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준공영제 시급의 12% 인상 등을 요구하며 4일 오전 첫차부터 파업을 예고했던 경기도 시내버스가 파업 직전 시점이었던 4일 오전 3시 경 노사 합의를 이끌어내며 정상 운행을 공지했다.
소식을 들은 인천시민들도 환영의 메시지를 나타냈는데 경기도의 버스 교통망이 인천과도 이어지는 만큼 당연한 반응이라 할 수 있다.
4일 경기도는 공식 SNS 계정 등을 통해 “4일 예정됐던 경기도 시내버스 총파업이 노사합의로 철회됐음을 알린다”며 “노사합의에 경기도의 중재가 있었고 협상은 성공적으로 타결됐다”고 전해왔다.
그간 ‘노조’에 해당되는 경기버스노동조합은 두 차례의 조정회의 등을 통해 준공영제 시급의 12% 인상 및 민영제 시급 21,86%를 요구해 왔던 반면 사측은 재정여건 상 인상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버텨왔다.
그러자 노조는 경기도 전체 버스 1만 355대의 90% 수준인 9,300여 대의 운행을 4일 첫차부터 중단하겠다며 총파업을 예고했고 경기도는 실제 6,606대의 버스가 운행을 하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도민들에게도 이를 공지하면서 교통이용 불편에 대해 사전 양해를 구하는 메시지를 공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3일부터 시작된 2차 조정회의가 12시간의 진통 끝에 경기도의 중재 하에 노사가 준공영제와 민영노선 모두 ‘임금 7% 인상안’으로 협의를 이끌어 내면서 총파업은 철회됐고 노조 역시 첫차부터 도내 모든 노선을 정상운행한다고 밝혀왔다.
경기도 버스의 파업 철회 소식에 인천의 지역사회에서도 일단은 반가움의 메시지가 엿보이고 있다. 인천의 경우 경기도 관할인 부천과 김포, 시흥 및 안산 등과 인접해 있는 만큼 이들 지역을 다니는 경기도 버스들 일부가 인천 및 인접지역을 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
만약 경기도 버스노조가 예정대로 파업을 했다면 그 이전에 정상운행이 확정된 시흥과 안산을 제외하고 김포 및 부천지역을 오가는 버스들 중 인천 관할지역 및 인접지역을 관통하는 일부 노선이 멈춰섰을 것이었기 때문.
부천지역 노선의 경우 부천88번 버스는 부천 대장동 차고지를 출발함과 동시에 계양체육관을 시작으로 계양구와 부평구 관내 주요지역을 모두 거치면서 서울 여의도까지 운행되고 있다.
또 부천700번은 기점은 차고지 주소 자체는 부천이긴 하나 인천 부개역 바로 옆이어서 이곳에서 서울 양천구 방면으로 출퇴근 등을 하는 인구가 자주 이용하는 노선이기도 하다.
또 부개역 인근으로 다니는 부천33, 부천66 등의 노선도 인천시민들이 부천 서부지역의 아파트 단지 혹은 소사본동 등으로 다닐 때 이용할 만한 노선으로 언급되는 등 부천의 버스노선들은 인천시민들도 종종 이용하는 상황이다.
또 김포지역 시내버스인 김포88번은 기점이 강화터미널로 강화병원 등을 경유해 서울 김포공항 방면으로 이어지는 만큼 강화 주민들에게는 종종 이용될 만한 노선이기도 했다.
때문에 경기도 버스파업이 현실화됐을 경우 인천지역 주민들도 적게나마 교통불편 등 영향을 받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협상 타결로 파업이 없던 일이 되면서 환영을 하는 분위기가 나오는 건 당연해 보인다.
부평구의 한 주민은 “수도권은 교통망이 연결돼 있기 때문에 어느 한 곳이 파업을 한다고 하면 아무래도 크고작은 영향은 있기 마련 아니겠느냐”면서 “평소 출퇴근에 이용하는 버스노선이 당초 파업 대상으로 파악됐었는데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4일 새벽 협상을 타결한 노사 양측을 만나 “어려운 여건이 있었지만 민생문제로 고통받는 도민들을 위해 서로 양보해 좋은 결정을 해준 노사에 감사드린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