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경기버스노동조합이 4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하며 경기지역 노선버스의 상당수를 파업에 돌입시킨 가운데 인천에서도 이 파업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분위기다.
2일 경기도 버스노동조합(이하 버스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달 22일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가 98.3%의 찬성률로 가결돼 3일 조정회의를 거칠 예정이다.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조정회의는 이미 지난달 말 노사가 1차 조정을 한 바 있으나 결렬됐었다. 노조는 준공영제 시급의 12% 인상 및 민영제 시급 21,86%를 요구한 반면 사측은 재정여건 상 인상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물론 최종 조정회의가 3일 한 차례 남은 만큼 아직까진 협상 타결을 기대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는 하나 경기도 버스정책과 측이 1차조정 후인 1일 버스 총파업에 대비하는 비상수송대책을 발표한 것을 감안하면 경기도 역시 협상 타결을 낙관하지는 않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경기도는 비상수송대책 발표 당시 경기도 전체 시내버스 1만 355대 중 64%에 해당되는 6,606대가 파업 영향으로 운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는데 당초 노조 측에서 나온 9,300여 대 규모보다는 좀 줄어들기는 했지만 버스를 이용하는 경기도 주민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을 것이 자명하다.
경기도가 이번에 발표한 비상수송대책은 관용 등 임차버스들을 최대한 예비차로 확보해 파업노선에 투입하거나 지하철역으로 순환시키고 연계된 지역의 전철을 운영하는 주체들에게 증회 및 운행시간 연장 등에 협조를 요구하는 등의 내용이다.
한편 이번 경기도 버스노조의 파업은 인천지역 주민 일부에서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경기도 시내버스 업체들은 현재 조정 신청을 하고 있는 중인데 이중 인천지역까지 오가는 노선들을 운행하는 업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경기도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인천을 오가는 경기지역 버스노선 중에도 파업이 예고된 경우가 있다”며 “일단은 인천교통공사 등에 전철운행 등에 대해 앞서 언급한 내용의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도의 이같은 움직임이 다만 인천시의 교통관련 부서 전체에 전달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파업으로 영향을 받는 상황이 있다면 그에 대한 대응조치 매뉴얼은 있다”며 “아직까지는 인천에 영향을 주는 노선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의 코멘트를 감안하면 시 버스정책과가 해당 노선들의 파업 예고에 대해 아직은 파악하지 못한 상황으로 보이는데 주변 경기지역 노선들에 대한 파업 여부에 대한 ‘인지’는 최소한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은 가능해 보인다.
경기도 측 말대로 실제 취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인천을 오가는 경기도의 버스노선들 가운데서도 파업이 예상되고 있는 노선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인데 인천시가 조치를 해야 하는지의 여부를 떠나 ‘내용 파악’은 하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것.
부평구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평소 이용하는 버스노선이 파업 대상임을 알고 다른 출퇴근 경로를 알아보고 있다”며 “물론 국철1호선이나 7호선 등이 없는 건 아니겠지만 상당히 불편함이 있을 것 같아서 파업 국면이 진정되기만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