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서부권 방향의 노선 연장안을 두고 인천시와 김포시가 갈등 구도를 전개중인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안에 대해 국토교통부 산하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이를 추후 행정절차에서 검토하기로 일단 의견을 모았다.
사실상 국토부가 인천시와 김포시 간 협의과정들을 지켜보면서 사업은 일단 추진하겠다는 이른바 ‘투 트랙’ 전략이라는 것인데 연장안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업 추진이 가능하겠냐는 의견들이 나온다.
대광위는 1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계획(2021~2025년)’에 5호선 김포검단 연장안을 비롯해 추가 변경되는 6개 사업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는 인천시와 인천 서구, 김포시의 지역 정치인들을 비롯해 유관 지자체들의 담당 공직자들이 현장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한국교통연구원의 유튜브 채널로도 실시간 생중계돼 시민들도 청취가 가능했다.
이날 대광위는 “(5호선 연장과 관련해) 추가역 신설과 노선 경로 등은 이후 행정절차 과정(예비타당성조사, 기본계획 단계 등의 절차를 말함)에서 변화된 여건 등을 고려해 관계법령에 따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광위는 올해 1월 연장안 조정안을 내놓으면서 5월에 확정될 예정임을 밝혔던 바 있다. 총 10개의 정거장(환승정거장 5개)을 조성하는데 김포 관내에 7개(환승정거장 3개), 인천 관내 2개(환승정거장 2개), 서울 관내 1개로 구성키로 해 사실상 인천시보다는 김포시에 유리한 조정안이었다.
이에 더해 김포시에서 가져가겠다고 밝혔던 건설폐기물처리장은 인천시 부담비율을 김포시보다 높여 ‘사실상 인천시는 얻은 것에 비해 혹이 더 크다’는 의견이 지역사회에서 나온 끝에 급기야 인천시의회에서는 유정복 인천시장을 향해 ‘호구’라는 비판의 표현이 나오기에 이른다.
그러자 인천시는 지난 4월 추가의견 제출 과정에서 원당역 1개 추가 및 김포 감정역을 인정 불로역으로 변경하는 안을 제시한 반면 김포시는 풍무2, 김포경찰서, 마송(통진)역의 3개역 추가안을 제시하면서 이른바 ‘맞불’의 자세를 더 심화시켰다.
대광위는 지자체들의 추가의견을 검토했으나 기술검토에서 이용수요와 경제성 등을 인정하기엔 한계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 두 지자체에 의견을 조율할 것을 계속 얘기했지만 지금으로선 합의안 도출에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양 지자체에서 연장의 필요성과 시급성에 대해서만큼은 공감하고 있으니 주민들의 심각한 교통 불편과 조속한 추진 요구 등을 감안해 행정절차를 진행하면서 지자체 협의를 지속해 나가겠다”면서 사업 무산 등 우려는 일단 일축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정치인들은 대광위가 고민 끝에 투 트랙을 제시한 것이겠지만 검단과 김포 주민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도출안이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모경종 국회의원(서구병)은 “대광위의 투 트랙 전략은 이해할 수 있지만 연장안이 검단과 김포에도 꼭 필요한 노선인 만큼 양 지자체가 협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고 김주영 의원(김포갑) 역시 “조속한 착공을 위해 인천과 김포 시민들이 뜻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범석 서구청장도 “김포와 서구가 싸울 일이 아니라 두 지역 모두가 행복한 결과를 내야 하는데 사업이 무산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해소하고 편리한 지하철을 탈 수 있도록 희망을 줘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반면 김병수 김포시장은 “교통문제로 고통받는 51만 김포시민들에게 희망과 기대를 주려면 지리한 과정을 다 정리해야 한다”며 “우리가 이 사업을 시작했다, 어떻게든 (우리가) 마무리 짓겠다”며 인천지역은 안중에 두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듯한 자세를 보였다.
한편 교통분야 전문가인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일단은 사업을 진행시키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이제는 대광위가 결단해야 할 시점은 됐다”먀 대광위가 어떤 방향으로든 사업을 확정시킬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