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5호선 열차 (사진=서울교통공사)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시 홈페이지 열린시장실의 시민청원에서 5호선 연장에 대한 국토부 산한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의 기존 중재안을 인천시가 그냥 받아들이라는 청원들이 잇따라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이런 의견은 검단 북부 일부 주민과 김포지역 주민들이 보이고 있는 상황이 널리 알려져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인천시에 심하게 불리한 것으로 평가되는 대광위 중재안에 찬성하는 일부가 인천시에 압박을 넣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시에 따르면 19일 ‘검단신도시 주민들, 서울 5호선 검단김포 연장선 대광위 중재안 지지 및 촉구’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글이 오후 5시 현재 3,094명의 공감수를 기록, 인천시장의 공식 답변 요건을 충족한 상태다.

청원인은 이어 “대광위의 중재안은 지역 교통난 해결에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주장하면서 “검단 주민들은 한목소리로 대광위 중재안의 조속한 확정과 사업 추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검단지역 주민들이 대광위의 중재안에 힘을 모은다는 주장이지만 그간 검단지역에서 나온 여러 주장 및 <뉴스통신>의 그간 취재 내용 등을 종합했을 때 이 주장은 사실과 다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일단 인천시의 청원 글과 공감을 누르는 것은 굳이 인천시민이 아니어도 누구나 회원가입 등이 되어 있으면 별다른 막힘없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때문에 현재 5호선 연장안의 시급성 등을 인천보다는 김포지역 주민들이 더 끓어오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렇게 공감 수가 집중된 것은 김포지역 주민들이 힘을 모은 결과라는 해석이 가능한 상황.

또 대광위 중재안에 찬성하자는 주장들은 검단 북부권 및 김포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것으로 이미 <뉴스통신>의 보도가 아니더라도 복수의 중앙 및 지역언론들의 보도를 통해 그 분위기와 정황 등이 익히 알려져 있는 바다.

그간 검단 남부권을 중심으로 모인 주민단체들이 최근 대광위의 중재안에 대해 공정성 위반 등을 이유로 감사원에 공익감사까지 청구한 점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중재안을 두고 지역 간 갈등이 심화된다는 분석이 보다 적절하다는 건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

실제 검단주민들의 여론으로 나온 의견 가운데서는 대광위의 중재안을 인천시가 받는다고 하면 그 중재안에 따라 김포시가 당초 받겠다고 나선 건설폐기물처리장에 대한 부담 비중도 인천시가 더 높은 상황인 만큼 인천시가 이를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는 입장도 나왔었다.

실제 인천시 청원 글 중에는 “정거장 2개 받자고 그걸(건폐장 부담 등) 다 받으면 바보나 하는 짓”이라며 “인천1호선 연장되면 계양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 진입이 더 빠르다”는 주장도 있었다.

의견의 내용을 감안했을 때 검단 남부권 주민들의 생각으로 추정되는 만큼 특정 의견에 ‘검단주민의 힘이 모아졌다’는 주장을 받아들이기엔 상당한 무리가 있는 게 사실. 오히려 ‘검단 지역 간 주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더 적절한 상황이다.

실제 검단시민연합을 비롯한 몇몇 주민단체들은 지난달 22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대광위가 인천시의 노선안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고 나섰는데 당시 이에 함께 한다고 밝힌 검단지역 주민단체들의 수가 적지 않은 상태였다.

물론 이들의 주장도 특정 지역에 제한된 여론이라는 반론이 있을 수는 있으나 마찬가지로 현 대광위의 중재안을 받아들이라는 주장 역시 김포지역 등 특정 지역에 제한된 여론이라고 볼 수 있는 만큼 ‘우리의 의견이 곧 전체의 의견’이라는 주장 등은 ‘어떤 식으로든 걸러듣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더 적절한 상황.

인천시도 당연히 이를 알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시 내부에서는 주민들이 어떤 의견을 보이고 청원을 보내든 개입하지 않고 일단은 대광위나 국토부 등의 향후 결정을 기다려 보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해당 청원이 답변요건을 충족해 유정복 시장이 답변을 한다고 해도 답변 자체는 상당히 원론적인 수준이 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자명해 보인다. 인천시로서는 인천에 불리하다는 평가가 짙은 중재안을 순순히 따라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향후 GTX-D 노선의 영향을 받아 연장안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하는데 이에 대해서도 검단지역 주민 일부는 “건폐장 부담까지 진다면 그 부담 안 지고 무산되는 것도 나쁜 선택이 아니다”라는 의견마저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인천시로서는 5호선을 무조건 연장하는 것에 목을 매는 것보다는 대광위의 중재안은 물론 건폐장 부담의 측면까지 다각도로 접근해 연장의 여부와 건폐장 등의 부담 여부 등까지 연장안의 전부를 종합적으로 전면 검토하고 이를 통해 ‘진짜 득’이 되는 방향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