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본회의 전경 (사진=인천시의회)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시의회가 20일부터 후반기 의장단 등 원구성을 위한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의장과 부의장의 후보 등록기간이 26일까지인데 이를 위해 다수당인 국민의힘은 의원총회에서 일부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이나 의원 간 갈등이 심화돼 있어 분위기가 순탄치 않다. 

19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의사담당관실은 최근 ‘제9대 의회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선거 공고’를 내고 시의원들에게도 별도 공지했다.

후보자 등록기간은 의장과 부의장이 24~26일 오후 6시, 의회운영위를 제외한 상임위원장은 위원 선임 시기인 2일 오전 10시 후부터 12시, 운영위원장은 위원 선임 시기인 3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다.

선거 일자는 의장과 부의장에 대한 투표가 7월 1일, 상임위원장이 2일, 운영위는 3일에 진행되며 무기명투표 및 기표식 투표용지 사용 등의 방법으로 진행되는데 1일 의장단이 결정되면 후반기 신임 의장이 이후 절차들을 추진하게 된다.

이후 각 상임위원장의 선출은 우선 총 40명의 의원들이 각 상임위에 소속된 후에 진행되는 만큼 2일(각 상임위)과 3일(운영위) 오전에 위원들부터 먼저 배정하고 정회를 했다가 정회되는 시간 동안 상임위원장 후보 등록을 하면 오후에 본회의를 속개해 위원장을 선출하는 순서로 치러진다.

또 특별위원장(예결, 윤리)과 부위원장(각 2명)은 3일 오후 본회의에서 특위 위원 선임을 의결하면 폐회를 하고 별도로 위원회를 열어 위원 간 호선으로 선출하는 절차를 거친다.

예결특위 위원은 총 5개의 상임위 별로 2명을 뽑아 10명을 만들고 여기에 의장 추천 3명을 더해 총 13명으로 구성되고 윤리특위는 각 상임위별 1명에 의장 추천 4명으로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다만 후반기 원구성에서는 다수당인 국민의힘에서 다소 내홍의 분위기가 엿보이는 만큼 수적 열세에 있는 민주당의 반사이익 가능성 혹은 다수당 횡포의 현실화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17일 시당에서 의총을 열고 임춘원 의원(남동1)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으나 후반기 원구성 원칙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전반기 의장 및 부의장, 그리고 각 상임위의 위원장을 맡았던 의원들은 당초 후반기 원구성에 참여하지 않는 걸로 가닥이 잡혀 있었으나 위원장 이상을 맡았던 의원들 일부가 말을 바꾼 것으로 알려져 갈등이 있었기 때문.

이러한 사실은 이미 지역 정가 관계자들을 통해서도 여러 전언이 있었는데 결국 이 갈등이 합의를 못한 원인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즉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의원 중 일부는 “전반기 상임위원장 이상을 지낸 의원들은 후반기 원구성에는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당초 약속이 있지 않았느냐”는 것이고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원구성에서 한 자리를 하고 싶은 의원들은 “그것이 법적 의무의 수준은 아니지 않느냐, 시의원 누구나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부딪히고 있는 것이다.

결국 국민의힘은 오는 20일 의총을 다시 열고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등을 내정하겠다는 방침을 정해놨으나 아직 상황을 예단하기는 힘들다.

심지어 이후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자리싸움’이 치열해지면서 수적 열세인 더불어민주당에는 상임위원장직을 주지 말자는 주장도 나오는데 시의회 40석 중 민주당 12석, 무소속 3석이 있는 만큼 적절하지 못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사실 현 9대의회가 출발할 당시에도 국민의힘 측에서 일부 몽니를 부린 끝에 의석 비율로 따지면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2석을 가져가는 것이 타당했다고 볼 수 있었으나 다수당인 국민의힘은 문화복지위원장 자리만 민주당에 건넸었다.

따라서 후반기 원구성에도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인색한 자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민주당에서도 국민의힘 주도의 원구성에 반대 의견이 강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현재 시의회 정당별 의석 분포는 국민의힘 25명, 민주당 12명, 무소속 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