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본회의 모습 (사진=인천시의회)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오는 7월부터 새로 구성되는 인천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출)을 놓고 ‘시의회 과반다수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 의장단 등에 욕심을 내는 의원들로 인해 ‘내홍’이 가시화되고 있다.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총선을 참패하고도 정신들을 못 차렸다”며 혀를 차는 등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의 시선을 높이는 분위기다.

인천시의회는 현재 구성된 전반기 의장단(현 이봉락 의장 포함 1·2부의장 및 각 상임위원장)이 오는 6월 말 구성이 종료되고 7월부터는 새로 구성된 의장단이 남은 2년의 임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변수가 없는 한 시의회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힘에서 의장 및 1부의장과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를 가져갈 거라는 예측이 지배적인데 이중 의장에 욕심을 내는 시의원들이 10명 가량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지역사회에 의장직 도전의사가 있는 것으로 이미 알려져 있는 케이스라면 현 교육위원장인 신충식(서구4), 의회운영위원장인 한민수(남동5), 그리고 산업경제위원장인 정해권(연수1) 등의 시의원들이 거론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전반기에 이미 ‘위원장’이라는 감투를 이미 썼던 상황에서 후반기에 의장단 욕심을 내고 있다는 것.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전반기에 위원장 이상 직책을 가졌던 의원들은 후반기에는 의장단 및 위원장직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서명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전반기 의장단 구성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 몇몇 시의원들은 이 약속이 ‘위원장’과 ‘의장단’은 별개라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두고 전반기 평의원 신분이었던 시의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신충식 의원은 “당시 약속과 서명 등을 한 것은 맞지만 올해 초 의장 공석 상황(허식 전 의장이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으로 인해 의장 불신임안 가결로 낙마한 상황을 말함)에서 1부의장이었던 이봉락 의원이 의장이 선출됐을 때 이미 약속이 파기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의장단 도전 의사를 합리화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당시 의장 공석 상황은 갑작스런 논란으로 생긴 만큼 1·2부의장 중 한 명이 의장직을 대신하는 과정이 자연스러운 일이었기에 신 의원의 이 같은 논리는 ‘본인 합리화를 위한 억지성 끼워맞추기’라는 반박도 가능한 상태다.

실제 이러한 논리에 대해 전반기 평의원 신분으로 의장직 도전의사를 드러내고 있는 시의원들이 신 의원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가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한민수 의원의 경우 자신이 의회 원내대표를 맡아 자동으로 운영위원장이 된 것으로 자신은 실제 서명에서는 빠졌다며 의장직 도전을 합리화하는 상황.

그러자 당초 ‘약속은 지키자’는 입장이었던 정해권 의원 등도 “다른 위원장들이 출마한다면 나도 가만히 안 있을 것”이라며 의장직 도전의사를 밝히는 등 ‘의장 욕심’을 내는 시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자 전반기 평의원 신분으로 의장단 등에 도전의사를 밝힌 유승분(연수3), 이인교(남동6), 박창호(비례) 등의 시의원들이 즉각 반발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들은 상반기에 위원장 이상의 직책을 맡았던 의원들이 개인의 정치적 욕심 등으로 후반기 의장에 도전하는 것은 의원 생활이 시민의 혈세로 정직하고 청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심히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정치인들의 활동에는 명분과 신의가 있어야 하는데 시의원들이 자신들이 한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행동하면 안 된다는 것.

관건은 다음 달 열릴 것으로 보이는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의견이 어떻게 정리될 것인지다. 그러나 이미 지역사회에 알려진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벌이는 내홍에 시민들은 실망스럽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전국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인천 역시 국민의힘이 최근 총선에서 ‘참패’의 결과가 나온 만큼, 비록 총선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지방의원들이라 해도 민의를 알고 조심스럽게 행동할 필요가 있는데 자신들의 욕심에 다시금 시민들을 피로하게 만든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기 때문.

인천의 한 시민활동가는 “총선이 끝난지 한 달되 채 되지 않았고 현재 인천시민들의 국민의힘에 대한 여론은 그야말로 최악 일변도”라며 “그걸 가장 크게 체감할 시의원들이 자중하는 모습을 보이지도 않고 노골적으로 욕심을 드러내면서 의회 안팎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모습은 ‘한심한 지방의원’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아 심히 개탄스럽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미추홀구 주민 박모씨(47)도 “대통령이나 중앙정치인들이 본인들 약속을 깨는 것만 봐도 피로감이 큰데 지방의원들까지 약속 깨고 욕심 부리는 걸 시민들이 왜 봐야 하느냐”며 “저러니 지방의회가 필요 없다는 여론도 나오고, 총선도 참패하는 것”이라고 역시 비판의 의견을 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