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천~백령도 항로를 오가는 선박 중 하나인 1,600t급 코리아프라이드호 (사진=고려고속훼리)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최근 옹진군이 인천~백령도를 오가는 카페리 여객선(차량이동이 가능한 배를 말함)을 운항할 선사 한 곳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것과 관련 인천시가 세부 사항을 협상 중에 있다고 밝혔다. 

협상이 큰 변수 없이 완료되면 2026년 하반기서부터는 인천~백령 항로의 카페리선이 재운항될 것이라는 게 인천시의 설명인데 일각에서는 과거에도 우선협상 대상 선사를 정해놓고도 협상 과정에서 무산된 바 있는 만큼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

23일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 시와 옹진군은 인천~백령항로의 카페리 여객선 운항과 관련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1개 선사와 14일부터 세부사항에 대해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옹진군은 3일 자체 평가위원회를 통해 카페리 여객선 사업 공모에 2곳의 선사가 참여했고 이들의 사업실적 및 신용도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 ‘(주)한솔해운’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옹진군은 당시 9차 공모(지난 3월 20일자 공고, 시한은 4월 29일)에서 지원 자격이 되는 선박 규모를 ‘2,400t 이상’에서 ‘1,700t 이상’으로 낮추고 신규 선박뿐 아니라 선령 17년 미만 중고‧용선도 공모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었다.

이어 2천t 조건 부합을 전제로 운항개시일로부터 최대 20년(중고선은 잔여선령기간만 포함) 간 운항결손금을 지원해 주고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을 경우엔 5년 간 정액보조금을 지원키로 하는 등 지원 규모도 기초지자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수준까지 가동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이런 사항에 따라 운항을 확정하게 되는 선사는 최소 운영수익을 향후 20년 동안 총 358억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고 여객선 건조비의 최대 70%까지 대출 이자 일부나 운항비, 일반관리비, 유류비 등을 일부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인천~백령 항로가 평소에 평소에도 파도가 높고 해무도 자주 끼는 등 선사 입장에서는 ‘사업성’의 구미가 당기는 항로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 지자체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 수준을 끌어올리려 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인천시와 옹진군 등이 밝힌 바에 따르면 한솔해운과의 협상(운항계획 등 세부내용 조율)은 14일부터 15일 간 진행되는데 현재까지는 순조롭게 이야기가 잘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직까지는 확정할 수 있다고 말하긴 힘든 단계이나 옹진군과 한솔해운 측과의 협상 및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이 된다고 하면 2026년 하반기에는 인천~백령 항로에 대형 여객선이 재운항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15일 간 진행되는 세부내용 조율을 거쳐 선사와의 최종 계약 내용 협상이 완료되면 7월까지 계약 체결을 완료하고 이후 인천시가 시의회를 통해 ‘보조금 지원 조례’에 대한 개정작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인천시는 별도로 현재 행정안전부에서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제2차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2026년~2035년)’상에 백령 항로 대형여객선 도입 운영비의 국비지원이 가능하도록 건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천~백령 항로는 2012년 7월부터 2천t급 카페리선 ‘하모니플라워호’가 오갔었으나 2022년 11월 부로 선사의 운영난 및 해운법상 선령만료(25년) 등 원인이 겹쳐 운항을 멈췄다.

물론 1,600t급 중형 여객선인 ‘코리아프라이드’호와 500t급 '코리아프린세스'호가 인천~백령항로를 운항 중에 있으나 두 선박 모두 차량을 실을 수가 없어 주민들의 경제활동 등에 제약이 심한 상태다.

이에 따라 백령도와 대청·소청도 주민들은 수산물과 화물차량 가능한 대형 카페리선의 조속한 도입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었는데 현재까지의 분위기만 보면 한솔해운 측이 이러한 요구를 어느정도 맞춰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9차 공모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솔해운 측은 2천t급 여객선을 직접 건조하겠다고 밝히면서 이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한솔해운이 현재 남부지방에서 통영과 매물도, 삼천포 등을 오가는 항로를 운항하는 선사인 만큼 인천시나 옹진군 내에서도 지금까지는 ‘믿을 만 하다’는 평가가 어느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협상 무산의 우려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옹진군은 지난 7차 공모 당시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했지만 최종 협상이 결렬됐던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

당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전후해 문경복 옹진군수가 “조만간 운항이 재개될 것 같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지만 세부내용 협상 과정에서 출항시간대 및 수산물 운송 등 문제에 대해 좀처럼 협의하지 못해 결국 최종 협상이 ‘없던 얘기’가 된 바 있었다.

이날 인천시 역시 2026년 재운항 계획을 밝히면서도 이 계획 자체에 대해 ‘협상 및 계약 완료 시’라는 제목을 붙이고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이 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고 설명을 했다. 즉 아직까지는 확정할 수 없다는 것을 시인한 셈이다.

다만 아직까지의 내부 협상 분위기는 비교적 순탄한 상황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현재 옹진군과 선사 간 최종 협상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에 있다”면서 “이후 조례를 신속히 개정하는 등 제반 절차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