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발해 여러 대형병원에서 전공의(레지던트, 인턴)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인천에서도 가천대길병원에서 집단으로 사직서가 제출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다.
1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길병원에서 레지던트 17명과 인턴 4명 등 전공의 21명이 집단으로 병원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다만 ‘사직서를 수리하지 말라’는 정부 지침에 따라 길병원은 아직 해당 사직서들을 수리하지 않은 상태다.
정부는 6일 지역 의료여건 개선과 의사 부족 등 해결을 위해 2025학년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3,058명에서 2,000명 추가 증원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로인해 의사단체들과 격한 갈등 구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의사협회 등 의사단체들은 정부의 의대증원 방침을 극렬히 반대하면서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을 독려하고 있는 상태다.
대표적으로 전북 익산에 소재한 원광대병원의 경우 전공의 126명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다음 달 15일까지만 수련(근무)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오며 익산 지역사회가 우려하고 있는 상태다.
뒤이어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등 수도권 ‘빅 5’로 언급되는 병원의 전공의 전원이 19일까지 모두 사직서를 내고 20일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의료계 전체가 발칵 뒤집힌 분위기다.
정부는 전공의가 출근하지 않은 병원에는 현장점검 인원을 투입하고 개별적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하겠다는 방침이다. 위반하는 인원에 대해서는 전원 법적 조치도 하겠다는 설명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정부는 극단적인 방식보다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제안하고 있다”면서도 “불법적 집단행동은 엄정히 대응하겠다”면서 그냥 넘기지는 않을 방침을 표명하기도 했다.
현재 인천의 경우 길병원 21명 외에는 타 상급종합병원에 해당되는 인하대병원 및 인천성모병원의 전공의들은 아직 사직서를 제출한 케이스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안심할 문제가 아니다. 통상 학기가 시작하는 2~3월 경은 전공의들이 병원과 재계약을 진행하는데 의사단체들이 집단 반발하는 점을 감안하면 길병원에서 일어난 집단 사직서 제출 등이 이들 병원들 포함한 지역 내 다른 병원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에는 길병원 197명 외에 인하대병원 123명, 인천성모병원 92명, 국제성모병원 31명, 인천의료원 12명, 세림병원 8명, 인천세종병원 5명, 인천사랑병원 5명 등 총 8개 병원에 473명의 전공의가 수련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들 인원에 대한 현장조사와 모니터링를 실시해 파업 여부를 파악하면서 집단 사직서 제출 등에 대해서는 업무개시명령 등으로 의료 공백에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