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 배영수 기자) 지난해 8월부터 한·중 국제여객선(카페리) 운항이 재개돼 해운 및 항만, 관광업계 등지에서 일부 기대감이 있었으나 아직까지는 그 수가 완전히 올라오지 못하면서 여객터미널 내 상권이 위태로워지는 형국이 연출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어떻게든 편의시설에 대한 입찰공고 등을 통해 상권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좀처럼 올라오지 못하고 ‘주춤’거리는 상업성을 회복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IPA에 따르면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내 편의점과 로밍센터 사업자가 지난달 IPA와 계약을 해지하고 철수하면서 현재 관련 시설이 운영되지 않고 있다.
IPA의 설명에 따르면 이들 상업시설 사업자는 지난 2020년 6월 국제여객터미널 개장에 맞춰 IPA와 운영 계약을 맺고 시설을 운영 중에 있었지만, 당시에는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한 펜데믹의 상황 속에서 한·중 국제여객선 운항이 중단돼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그러다 지난해 8월 경부터 중국 칭다오발 여객선 등을 시작으로 한·중 국제여객선 운항이 순차적으로 재개되자 이들 역시 희망을 갖고 영업을 준비했지만, 지금까지는 이용객 수가 ‘기대 이하’의 결과를 낳자 결국 운영권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IPA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인천항 국제여객선 이용객은 총 6만 7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펜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이용객이 41만 6천여 명이었음을 감안하면 당시의 약 16% 정도에 불과한 셈이다.
인천과 중국 본토를 오가는 국제여객선 항로도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10개 내외였으나, 펜데믹 이전으로 상업성이 올라오지 못하면서 올해 1월 현재 운항 항로는 칭다오·웨이하이·스다오·옌타이·롄윈강 5개 정도에 불과하다.
최근 철수한 편의점주는 IPA에 “이용객 수가 증가할 때까지는 버틸 생각도 있었지만 가맹비를 계속 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적자를 계속 떠안으면서 영업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항 터미널 내 내국세 환급소 역시 이를 운영할 업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IPA가 지난해 8월 경 중국 관광객 유입을 지켜보면서 환급소 운영사업자 선정 입찰을 진행했지만, 지금까지 11번이나 유찰됐다.
이 역시 터미널을 통해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여행객이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임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이렇게 터미널에 기본적인 편의 및 상업시설들이 부족한 상태가 장기화되자 이용객들의 불만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데 결국 상주기관 등에 종사하는 직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의견이 많다는 것이 IPA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IPA 관계자는 “현재 터미널 내 약국 및 카페 사업자는 입찰을 거쳐 선정이 됐고, 음료자판기 설치 등이 현재 검토 단계에 들어갔다”며 “편의점도 조속히 재영업할 수 있도록 이달 안으로 입찰 공고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IPA 측은 “아무래도 민간사업자에게 시설 운영을 강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용객 및 직원 등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은 열심히 하고 있다”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한편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은 부두 조성 공사비 등을 포함 총사업비 6,705억 원을 투입해 총 6만 6,805㎡ 규모로 조성됐다. 이는 축구장 9개를 합친 넓이와 비슷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