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 출처=송 전 대표 페이스북 계정)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8일 12시간이 넘는 검찰 조사를 마친 바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북서 가진 자신의 북콘서트에서 자신을 향한 전당대회 돈봉투 수사는 ‘정치적 기획수사’라는 입장을 다시금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9일 자신이 발간한 책 ‘송영길의 선전포고’의 북콘서트(전주 중부비전센터)를 앞두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직선거에 비해 비난 가능성이 작고 자율성이 보장된 2년 전 정당 내부의 선거에 대해 검찰이 유죄 적용을 하려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직선거법이 6개월이 지나면 공소시효가 종료되는 점을 감안해 ‘2년 전의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검찰이 자신을 향해 기획수사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검찰 특수부가 움직이는 것에 대해 “공공수사부도 아닌 특수부가 수사하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인데 특수부 검사는 후퇴가 없고, 별건 수사를 해서라도 유죄를 만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내년 국회의원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의 비례대표 배분 방식을 ‘병립형’으로 회귀시키는 것과 관련해서는 “윤석열 정권에 반대하는 세력이 모두 모이는 전면적 플랫폼 당을 만드는 게 명분과 실리를 모두 얻고 이를 통해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송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및 북콘서트를 전북에서 진행하는 점을 감안한 듯 ‘대실패’로 끝난 지난 여름 새만금 잼버리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잼버리 핑계(실패 책임을)를 전북에 떠넘기며 새만금 예산을 대폭 삭감했으면서 부산에서는 내년 총선 민심을 잡기 위해 재벌 총수들을 동원해 떡볶이 먹는 퍼포먼스를 했던 건 그야말로 무능의 극치를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송 전 대표는 전날 검찰 조사에서 대부분의 진술을 거부하면서 보수 성향 매체들로부터 지적을 받은 것에 대래서는 “윤석열 정권의 검찰을 신뢰할 수 없지 않느냐 나는 헌법이 부여한 국민의 권한을 행사한 것이고 억울한 점은 판사 앞(법정)에서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그는 8일 13시간여에 걸친 검찰 조사시간 동안 검찰 전체를 신뢰할 수 없다는 뜻을 표명하는 차원에서 검찰이 제공하는 식사까지 전면 거부하고 외부에서 식사(점심, 저녁)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송 전 대표는 오후 10시 경 조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온 자리에서 이번 검찰 수사가 장기간 이어지는 점을 지적하며 정부여당이 다분히 총선을 의식한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 소환한다고 언론플레이하며 총선까지 가면서 민주당 이미지를 안 좋게 만들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며 “만약 검찰이 다시 소환한다 해도 진술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 안팎에서는 송 전 대표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작 소환조사에서는 진술을 거부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점 등을 감안해 일종의 ‘괘씸죄’와 같은 성격을 더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법조계 전문가는 “조사 절차를 거친 만큼 검찰이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도 있는 상태”라며 “지금까지의 조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데다 증거인멸 등을 감안한다는 취지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것도 내부에서 검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