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5시 22분경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미추홀구 용현동 한 건물의 외벽 일부가 떨어졌다. (사진=인천소방본부)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수도권을 정면으로 관통했다가 북한 평양서 소멸된 제6호 태풍 ‘카눈’으로 인천서는 총 43건의 피해사례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오전부터는 여객선 운항도 재개되는 등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분위기가 엿보이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10일부터 11일 오전 7시까지 인천에서 접수된 태풍 피해 신고는 모두 43건이다. 

주택 침수와 옹벽 및 외벽 파손, 단전 등의 내용이었지만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일단 확인되고 있다. 전날 오후 1시 40분께 옹진군 북도면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철탑 전선을 건드리는 바람에 신·시·모도 및 장봉도 일대에 전기가 끊겼다가 1시간 20분 만에 복구됐다.

또 같은날 부평구 부평동의 빌라 2곳이 침수되면서 소방당국이 각각 2t과 8t에 달하는 빗물을 빼내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비슷한 시각 남동구 구월동과 서창동에서도 빌라 침수사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남동구·동구·연수구 등지의 39세대 71명이 옹벽 붕괴 및 주택 침수 등 우려로 미리 대피하는 일도 있었으며 곳곳의 나무가 강풍을 이기지 못해 쓰러지는 등의 사고도 잇따랐다. 다만 아직까지 인명피해가 접수되진 않으면서 인천은 태풍 피해 우려에서 일단 한숨을 돌렸다.

인천시는 하천 산책로 12곳과 해수욕장 13곳, 해변 15곳 등을 통제한 상태인데 추후 상황에 따라 출입 재개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또 인천과 인근 섬을 오가는 여객선은 한때 모든 항로가 통제됐다가 11일 오전을 기해 일부 항로의 운항이 재개되고 있다.

항만당국은 전국의 모든 여객선이 정상운항을 하는 시점은 13일 경으로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이용하려는 시민들에게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누리집 등을 통해 여객선 실시간 운항정보를 확인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10일 오전 0시부터 11일 오전 8시까지 인천의 누적 강수량은 부평구 122㎜, 중구 전동 109.9㎜, 연수구 108mm, 서구 경서동 107㎜, 연수구 송도동 101㎜ 등으로 집계되고 있다.

수도권기상청은 인천은 내일 오전 6시까지 20~6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태풍은 지나갔지만 그 여파로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이 불 수도 있는 만큼 안전에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