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찬식 기자
서울시민 문화 향유 실태조사
(뉴스통신=문찬식 기자) ‘문화예술 디지털화 확산 및 예술시장 대중화’ 등 문화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는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이에 <뉴스통신>은 ‘2023 서울시민 문화 향유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살펴본다.
▲공연‧전시 등 문화예술 관람 회복 및 디지털화 확산
서울시민은 지난 1년간 평균 10만 원의 문화비를 지출하며 연평균 대략 4~5회 정도 문화 관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대비 지출 비용과 관람 횟수에서 각각 36.5%, 9.5% 증가한 수치다.
연평균 문화생활 비용 지출은 자녀가 있는 3040 기혼 여성이 15.8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또 코로나로 위축됐던 문화예술 활동의 회복세가 완연하다. 문화예술 관람률을 기준으로 볼 때 2018년 75.6%, 2020년 63.1%, 2022년 69.1%로 감염 이전 수준의 완전한 회복은 아니나 전년 대비 증가 규모를 볼 때 회복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가능하다.
또한 문화예술 소비와 참여 활동에서 디지털화의 다각화, 보편화, 일상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영상 스트리밍(63.1%), 디지털콘텐츠 이용 경험을 묻는 질문에 음원 스트리밍(49.8%), 게임(36.5%), 웹툰·웹소설(32.3%) 오디오 책·전자 북(24.6%) 순으로 응답했다. ‘문화예술 활동 시 온라인 플랫폼 이용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32.8%에 달한다.
주요 이용하는 이유는 원하는 조건을 찾기 쉬워서(32.6%),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16.9%), 나와 맞는 참여자(16.0%) 순으로, 디지털 전환과 영화(48.4%) 보다 공연・전시(56.2%) 관람률이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모든 분야에서 고른 회복세는 아니지만 영상물 소비가 극장 관람에서 OTT 등 온라인 관람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로 해석된다.
사회적 약자 문화 향유 실태조사
▲삶의 동반자로서 문화예술 인식 변화 및 이용 다각화
만 66세 이상 고령자 집단은 대체로 문화예술 활동에 낮은 수준을 보여 문화 약자 집단으로 분류할 수 있는 반면 삶에서 문화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는 특성이 나타났다. 이용 다각화가 시급한 대목이다.
고령자는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55.4%)’, ‘본인 삶에서 문화예술 중요도(62.4%)’, ‘현재 느끼는 행복 정도(64.9%)’ 등 다른 연령에 비해 문화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높게 평가하는 집단으로 확인됐다. 사회적 고립, 단절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거주지 주변의 공공 문화시설 이용률’이 62.9%의 높은 수준을 보였다.
많이 이용하는 곳은 야외공원(19.7%), 도서관(18.5%)으로 통상적 문화서비스 시설보다 이용률이 높았다. 특히 도서관은 문화예술 활동 정보 접근 경로가 되며 정보 획득 시 문화예술 관람 프로그램(19.6%), 문화예술교육 참여(14.4%)로 연결되는 특징이 있다. 서울시민이 생각하는 ‘사회적 약자 범위’는 장애인(71.2%), 취약계층(65.9%) 순이다.
‘문화예술 활동 보조 및 지원 대상’은 경제적 취약계층(52.1%)이 높게 나타나 그동안 경제적 취약계층 중심으로 진행해 온 기존 문화복지 사업이 시민들의 의식에 부합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1년간 오프라인 문화예술 경험률’에서는 장애인(39.6%), 다문화 이주민(50.0%) 대상 통계가 저소득층(52.9%), 고연령층(49.4%)과 비슷했다.
문화예술 관람 경험 시계열 분석
▲예술시장 대중화 통한 공공의 새로운 역할 기대 및 투자
‘예술시장에 관심’은 예술시장의 동향에 관심(32.6%), 신작 아트페어 관람 원함(33.8%), 투자 목적 예술작품 구매 의향 있음(26.2%)에 관심을 보였고 장애인과 다문화 이주민도 비슷한 수준의 관심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인의 ‘배리어프리 문화관람시설 이용 의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7%가 긍정으로 답했고 다문화 이주민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 중 ‘한국의 문화와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있다’ 문항의 긍정응답이 71.2%로 높게 나타났다. 예술시장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관심 증대는 예술계의 자생적 성장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대중화 상황에서 작품 구매 등의 시민 욕구가 과열된 투기로 빠지지 않고 예술계 선순환과 성장 발판이 될 수 있도록 공공의 역할 정립과 투자가 필요다. 공연‧전시 등 문화예술 관람의 회복, 문화예술 활동 디지털화 확산, 삶의 동반자로서 문화예술 인식 변화, 시민의 문화공간 이용 다각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문화적 지원 필요, 예술시장 대중화로 공공의 새로운 역할 기대 등의 시사점이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문화적 약자로 분류돼 온 장애인과 다문화 이주민을 포함 첫 시도로 의미를 가지며 사회와 문화 향유 실태 변화를 반영한 문화정책 추진을 시사한다. 이번 결과보고서는 서울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 및 내려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