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매년 여름 인천서 개최되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의 1차 라인업이 12일 공개된 가운데 음악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설왕설래가 오가는 분위기다.
12일 인천시는 올해 펜타포트가 오는 8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히고 올해 펜타포트에 출연하는 1차 출연진 32개 팀의 명단을 공개했다.
가장 먼저 보이는 이름이라면 2001년 결성돼 ‘개러지 록’의 중흥을 이끌었던 스트록스(The Strokes)다. 2006년 1회 펜타포트 때 무대에 올랐던 만큼 17년 만에 펜타포트 무대를 찾는 것인데 펜타포트의 과거를 추억할 만한 관객들은 만족도가 오를 수 있다.
지금도 해외 유명 음악 축제에서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고 2021년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록 앨범 부문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의 쾌거가 있었으나 현재 ‘전성기’에 있는 밴드는 아니다.
다른 출연진으로는 오아시스와 비디 아이를 거친 기타리스트 앤디 벨(Andy Bell-베이스도 연주함)이 속해 있는 영국 슈게이징 록 밴드 라이드(Ride)도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그 외 주요 라인업이 국내 팀들(김창완, 김윤아, 이승윤 등)으로 채워져 있다.
이에 대해 록 마니아들은 SNS 등 온라인을 통해 여러 의견들을 말하고 있다. 대체적으로는 ‘라인업의 무게감에 대한 아쉬움’과 ‘축제는 축제로 즐겨야 한다’는 의견들이 대립하는 구도다.
우선 ‘록 페스티벌’이라는 축제를 통해 ‘세계 록 음악 시장의 동향을 어느정도 파악하고 싶은 욕구’가 있거나 ‘라인업을 따지는 까탈스러운 시선’을 가진 록 마니아들의 경우 1차 라인업의 무게감은 ‘떨어진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 ‘국내 뮤지션 파트’의 부분은 아쉬운 면모는 없으나 국제적 수준의 록 음악 축제를 통해 해외 뮤지션들을 직접 만나보고 싶다는 욕구의 표출로도 볼 수 있다.
다만 다른 음악 팬들 가운데서는 “이제는 라인업보다 축제가 열린다는 그 의미로 현장을 충분히 즐기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어차피 국내 음악 시장의 ‘파이’와 섭외과정(주로 여름 시즌에 일본서 공연하는 밴드들에게 접근할 수밖에 없는 상황) 등을 고려하면 지금의 방법이 사실상 최선이라는 의견이다. 코로나로 장기간 거리두기를 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훨씬 좋은 상태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이러한 록 팬들의 설왕설래에 대해 록 음악 매거진 ‘파라노이드’의 송명하 편집장은 “더 이상 온라인상에서 ‘라인업이 어쩌니 저쩌니’ 하며 왈가왈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페스티벌은 페스티벌 그 자체로 즐겼으면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과거 ‘강원 록 페스티벌’ 당시를 예로 들며 ”라인업에 만족하는 의견이 온라인으로는 상당히 많았는데 정작 현장 흥행은 대실패로 끝났던 사례가 있다”며 “분명 라인업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말만 하는 팬들은 결국 누가 와도 현장에 가지 않는다는 것이 이를 통해서도 증명된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천시가 적잖은 예산(올해 기준 14억 원)을 지원하는 데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는 ‘문화관광축제 과제 지원사업’으로 선정되는 등 국비지원까지 받는 점을 고려해 해외 라인업의 섭외에 대한 분발 노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기는 하다.
한편 이러한 설왕설래와 상관없이 올해 펜타포트는 지난달 28일 인터파크를 통해 판매된 블라인드 티켓은 2분 만에 한정 수량 5천 장이 매진되는 등 지난해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나타난 흥행이 현재로서는 이어지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해 열린 펜타포트가 역대 최대 규모인 13만 명이 관람했고 556억 원에 달하는 경제파급 효과가 발생했다며 올해 역시 블라인드 티켓의 조기매진 등 결과에 큰 만족감과 기대감을 보이고 있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