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최근 SNS 등을 뜨겁게 달궜던 ‘인천 카페 흡연 진상손님’의 정체가 밝혀지자 비판 여론이 폭주하고 있다.
동네 자영업자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영업장에서 행패를 부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소위 ‘동업자 정신’도 없는 것이냐는 비난의 글들이 온라인에서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11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법적으로 ‘금연구역’인 카페 테라스에서 불법행위인 흡연을 하던 중 카페 아르바이트생이 자제를 요구하자 화를 내며 행패를 부린 6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과 해당 카페 등에 따르면 A씨는 6일 오후 8시 경 인천 서구 석남동의 카페 테라스에서 카페 아르바이트생의 금연 요청에 화를 내며 도자기로 된 머그잔을 길가에 집어 던져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씨 일행인 다른 60대 남성 B씨는 테이블 위에 커피를 쏟아붓고 인도 쪽으로 나가 다시 담배를 피운 것으로 조사돼 경찰이 입건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이 담배를 피우던 테라스에는 ‘금연구역’ 스티커가 붙어 있었으며 실제 카페 공간은 흡연구역에 해당되는데 A씨 일행은 이를 무시하고 흡연하다 아르바이트생의 금연 요청에 화를 내며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행동은 바로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해당 카페 업주 C씨가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시 상황이 찍힌 CCTV 영상을 올리며 알려지기 시작해 급기야는 지역을 넘어 중앙언론매체에서 보도되는 등 상황이 심각해졌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논란이 온/오프라인 상을 통틀어 삽시간에 번지자 지난 9일 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술을 마신 상태에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곳으로 알고 있었던 상황에서 금연을 요구하자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술김에 그랬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판의 지점은 또 있다.
카페 주인 C씨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들은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로 결국 같은 처지의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공간에서 행패를 부린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이들은 C씨에게 말도 안 되는 식의 해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씨에 따르면 “A씨가 사과를 한다”고 카페에 찾아와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 카페를 들렀고 흡연이 가능한 줄 알았는데 제지해서 기분이 상했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컵을 집어 던질 생각까지는 없었고 손에 걸려서 그렇게 됐다”는 식의 변명을 하고 간 것으로 확인되는데 이때 금연 요구를 하다 피해를 입은 아르바이트생과 C씨는 가게에 있지 않았던 상태였다는 것이다.
C씨는 “(컵이) 손에 걸렸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라며 “내가 매장에 있지 않을 때 사과하러 와서 이것저것 물어볼 수 없어 답답하다”는 등의 토로를 온라인상에 남기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에게는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할지도 검토하고 있으며 B씨의 입건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현재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