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 남동구가 복개 상태에 있는 만수천 총 2.4km 구간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려는 뜻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30여년 간 복개돼 있던 하천을 인위적으로 허물고 조성하는 만큼 하천 기능을 상당수 상실한 구간을 ‘생태적’으로 복원하겠다는 구상인데 현재로서는 복원 자체가 ‘인공적’인 방법이 동원될 가능성이 높다.
7일 남동구에 따르면 현재 콘크리트로 덮여 복개 상태에 있는 만수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구는 사업 타당성을 조사하고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용역에 최근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역을 거쳐 구체적인 준공 목표 연도와 전체 사업 예산을 확정하면서 이 과정에서 주민 건의 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구가 밝힌 계획은 만수동 909 일원부터 장수천 합류 지점까지 총 2.4km 구간에서 2단계에 걸쳐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물길을 복원하는 것이 골자다.
만수천은 1990년대에 주변 지역의 주차난을 해소한다는 취지로 콘크리트로 덮여 복개되면서 현재 복개된 지상면이 주차장 등으로 쓰이고 있다. 다만 구의 의중대로 ‘생태하천’으로 제대로 복원이 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그렇게 높지는 않다.
일반적으로 복개된 하천은 장기간의 오염은 물론 하천 수량이 줄어들게 되면서 더 이상 하천의 기능을 자체적으로는 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물론 만수천도 이 부분에선 자유롭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한국의 한해 강수량이 대부분 여름에 집중돼 있어 다른 계절에는 일반적인 하천의 모습을 하기가 어려운 것도 있다. 해당 복원사업 역시 물을 끌어오는 등의 작업은 ‘생태적’이라기보단 ‘인공적’인 결과로 작용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다.
여기에 기존 주차장을 허물고 조성되는 만큼 주차장을 이용하는 구민 일부가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남동구는 “해당 사업은 인근 주민들에게 친환경적인 수생태계를 제공해 원도심의 부족한 녹지공간을 해소하고자 하는 것”이라면서도 “주차공간 확보를 최우선으로 검토하면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다소 애매한 입장만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