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시의 전체 공무원 중 여성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5급 이상은 1/4 선에 그치는 등 인천지역 전반으로 부분적인 성 불평등 현상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인천여성가족재단(이하 재단)은 연말 및 연초를 맞아 ‘2022 인천 성인지 통계(2년 단위로 발표)’ 연구보고서(주임연구원 정현지)를 최근 재단 홈페이지에 PDF 형식으로 최근 공개했다.
해당 연구보고는 2021년 기준으로 시는 2009년 ‘인천 성인지 통계’를 최초 발간한 이래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2012년부터 2년 단위로 작성하고 있는데, 발표 연도 제목 전년도가 기준이었다고 보면 된다.
이에 따라 보고서를 보면, 인천지역의 성 불평등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는 있으나 부분적으로 여전히 드러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2021년 인천지역의 총인구는 295만 7천 명으로 이중 여성인구가 147만 4천 명으로 총인구의 절반(정확히는 49.9%) 수준이다.
2여성 가구주 비율은 33.0%로 2020년 15.4%에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나면서 매년 증가 추세에 있고, 여성 1인가구 비율도 47.8%(85세 이상 80.9%, 35~39세 32.8%)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남녀간 임금수준의 비율은 여전히 차이가 있다. 2021년 하반기 성별 월평균 임금 격차는 35.3%로 나타났다. 남성이 100만 원을 받는다고 하면 여성은 65만 원 정도 받는 것이다.
인천시 공직사회 내부에서의 성 불평등 현상은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 고위직을 중심으로는 상당히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2021년 기준으로 인천시 전체 공무원은 총 1만 3,994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중 여성은 7.175명으로 51.3%의 분포도를 보이며 절반을 넘었다.
그러나 5급 이상 남성 공무원이 1.062명인 것에 비해 같은 급 이상 여성 공무원은 408명에 그쳐 전체의 27.8%에 불과했다. 여성 정치인의 대표성도 약한 편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천지역 제21대 국회의원 13명은 전원 남성, 제9대 인천시의원은 40명 중 여성 의원이 7명으로 17.5%, 군·구의원은 123명 중 여성 의원이 50명으로 40.7%에 정도에 그치고 있다.
성 역할의 고정관념과 관련해서는 ‘가족 돌봄(자녀, 부모 등)은 주로 여성이 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여성은 71.4%를 보인 반면, 남성은 57.1%만 같은 응답을 보였다.
인천지역 남성들의 성 역할 고정관념이 아직 적잖이 ‘경직’돼 있다는 얘기다. ‘가족의 경제적 부양은 주로 남성이 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그렇다”는 응답이 여성은 19.7%, 남성은 25.6%으로 나타났다.
야간보행 시 두려움은 여성이 54.6%로 남성 20.5%보다 3배 가까이 나타났다. 출산율은 0.778명으로 서울(0.626)과 부산(0.728)에 이어 세 번째로 낮게 나왔다. 반면 2021년 인천의 대학교 진학률은 여성이 75.8%로 남성 70.6%에 앞섰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의 경우 감염(여성 65.4%, 남성 49.7%), 주위 비난 등 감염 피해(여성 69.6%, 남성 60.4%), 경제적 피해(여성 73.9%, 남성 67.3%)까지 모든 분야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성 관련 고정관념이나 임금수준 등에서 아직 인천은 남녀차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 만큼, 아직 성평등 문제가 ‘자명한 지역사회현안’임을 인증한다고 볼 수 있다. ‘성인지 통계’는 성별 격차를 알 수 있는 객관적 통계로 새로운 성평등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2022 인천 성인지 통계’는 인구, 가족·가구, 보육, 교육, 경제활동, 건강, 복지, 문화 및 정보, 정치 및 사회참여, 안전과 환경 등 10개 부문과 36개 영역의 342개 지표로 구성돼 있다.
현재 재단 홈페이지의 정책연구-연구자료 메뉴를 통해 다운로드 후 열람이 가능하다. 한편 재단은 ‘2022 인천 성인지 통계’의 주요 내용을 인포그래픽스로 재구성한 ‘2022 한눈에 보는 인천 성인지 통계’를 별책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해당 별책자료는 공무원은 물론 시민들도 쉽게 내용을 알아보고 활용할 수 있도록 시와 군·구(관련 부서 및 민원실 등), 도서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재단 측은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