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최근 지역 및 중앙언론에 실리고 있는 인천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의 범죄가 지역사회에 심각한 수준으로 비춰지고 있다.
기본적인 기강 해이도 물론 문제삼을 일이지만, 상당수 범죄를 만취상태에서 행한 것으로 알려져 연말을 앞두고 음주 집중단속을 해야 하는 경찰이 스스로의 위신을 쓰레기통에 내다버리고 있다는 평가다.
1일과 2일 경찰에 따르면 올해 인천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의 범죄 이력이 음주운전 등은 기본이고, 택시기사 등 운전자 폭행에 뺑소니 등 교통관련 범죄들을 숱하게 저질렀다가 적발된 상황이다.
대부분 언론 등에 의해 기사도 된 사항. 적용된 죄명도 그야말로 ‘백화점 식’으로 다양하다. 이 혐의들을 나열해 보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도주치상, 음주운전, 재물손괴, 건조물 침입 등 경찰이 맞나 싶을 정도다.
차라리 경찰이란 이름보다는 ‘조폭’이나 ‘야쿠자’가 어울려 보인다. 실례로 매체에 보도된 사건 중 일부를 언급하자면 10월28일 술에 취한 경찰 간부가 운전 중인 택시기사를 폭행했다가 체포된 사건은 최근 일어난 가장 대표적인 경찰 범죄다.
인천 미추홀경찰서 소속의 A씨(당시 직위 경감)은 당일 오후 7시 경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도로를 지나던 택시에 탑승하던 중 해당 택시기사를 운전하던 60대 남성 B씨의 머리를 주먹으로 2차례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택시기사의 당시 진술을 들어보면 별다른 시비가 붙은 것도 아닌데 술에 취한 상태에서 아무 이유도 없이 맞았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어 경찰이 시민 상대로 ‘묻지마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인천 연수경찰서 소속 C씨(당시 직위 순경)은 추석 연휴였던 9월 9일 차량을 훔친 것도 모자라 뺑소니 사고까지 냈다가 결국 적발됐다.
C씨는 당일 0시 경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주차된 차량을 훔쳐 타고 10분 가량 운전하다 합정역 사거리에서 택시를 들이받았는데, 차량 절도를 한 점 등으로 인해 조치를 하지 않고 달아나기까지 했다.
택시 기사는 중상이 아닌 경상을 입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을 정도. 사고를 낸 C씨는 차를 버리고 버스를 타고 도주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한 달여 만에 범행 사실이 발각돼 직위해제 및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10월12일 인천경찰청 기동대 소속 D씨(당시 직위 경위)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주차된 오토바이를 넘어뜨리는 추태를 부렸고 심지어 출동한 동료 경찰관과도 마찰을 벌이는 등의 부적절한 행위로 결국 체포됐다.
9월에는 인천 중부서 소속 E씨(당시 직위 경장)이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달아났다가 불구속 입건됐고, 여름 시즌이었던 7월 말 중부경찰서 소속 F씨(당시 직위 순경)가 만취 상태에서 한밤중에 여자중학교에 무단침입했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망신스런 일도 있었다.
근무부실 등의 사례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10월2일 인천 서구 한 호프집에서 집단으로 싸움을 하던 남녀 5명에 대해 경찰이 조치를 한다고 출동했지만, 이들을 그대로 귀가조치만 했다가 1시간여 뒤 사건을 신고한 업주가 이들로부터 보복 폭행을 당하는 일도 있었다.
당시 이들은 경찰의 제지를 받았으나 말을 듣지 않고 계속 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경찰은 이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곧바로 경찰서에 끌고 가 조사를 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않고 단순귀가 시킴으로써 추가범죄를 방조한 결과를 낳았다.
익명을 요구한 인천경찰청 소속 경찰공무원은 “음주 관련한 주의가 내부에서도 강조되고 있음에도 범죄가 계속 나오고 근무태만 등 상황도 계속 나오는데, 같은 경찰공무원으로서 부끄러운 건 물론 향후에 또 발생될까 걱정만 드는 게 사실”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